[팀장 칼럼] 6년 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성공하려면

김은영 기자 입력 2021. 10. 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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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시작되는 대규모 할인 행사로 유통가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블프·11월 26일), 중국의 광군제(11월 11일)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국내 유통사들이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11월=쇼핑 대목'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았다.

최대 90%의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블랙프라이데이와 달리 코세페의 할인율은 10~30%에 불과하다.

2019년까지 10월에 진행됐던 코세페는 작년부터 유통사의 할인 행사가 몰린 11월로 일정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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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시작되는 대규모 할인 행사로 유통가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블프·11월 26일), 중국의 광군제(11월 11일)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국내 유통사들이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11월=쇼핑 대목’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았다.

정부가 후원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도 다음 달 1일 개막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이를 타계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시작된 행사로, 이듬해부터 코세페라는 이름으로 매년 시행되고 있다. 코세페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코세페 참여 기업은 1784개로 2016년 대비 5.2배 늘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코세페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자찬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코세페 기간 국내 카드 승인액은 총 3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그러나 코세페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썰렁하기만 하다. 5년이나 됐지만 아직도 “블프는 알아도 코세페는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소셜 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트위터와 블로그, 뉴스 등에서 나온 코세페 언급량은 총 921건으로, 블랙프라이데이의 언급량(3474건)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관심이 저조한 이유는 할인율이 낮아서다. 최대 90%의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블랙프라이데이와 달리 코세페의 할인율은 10~30%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 유통사가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하기 때문에 할인폭이 크지만, 국내는 제조업체에서 수수료를 받는 구조라 할인폭 조정이 쉽지 않다. 추진위도 이를 인정하고 작년부터 ‘할인’보다 ‘쇼핑 주간’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인지도가 낮은 것도 문제다. 코세페는 국내 최대 쇼핑 축제를 표방하지만, 관(官) 행사라는 이미지가 짙다. 2019년부터 유통업계 단체로 구성된 추진위가 주관하고 정부가 후원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코세페의 시작을 알리고 추진위가 들러리를 서는 모양새다.

유통업계에선 실효성이 없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참여 업체에 대한 혜택이나 지원이 없을뿐더러, 행사의 인지도가 낮아 홍보 효과가 미미하다는 게 이유다. 성과를 내는 이유는 때 마침 유통업체들의 할인 행사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2019년까지 10월에 진행됐던 코세페는 작년부터 유통사의 할인 행사가 몰린 11월로 일정을 옮겼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유통사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행사에 정부가 숟가락을 얹고 기분을 내고 있다”고 혹평했다.

코세페를 위해 정부는 추진위와 지자체 등에 약 4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수백억원이 투입됐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행사’에 머물러 있다면, 기획 방식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브랜딩이다. 참가업체 수를 늘리는 것보다 코세페라는 브랜드를 정립하고 알리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코리아’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국제적인 쇼핑 행사로 확대하는 방안도 요구된다.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역(逆) 직구 형태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도 이런 식으로 세계적인 쇼핑 축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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