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방해하는 롯데 수비 미스테리, 최소 실책 vs 수비 효율 꼴찌

조형래 2021. 10. 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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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리에 깊이 남게 된 실책이 많다.

3-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수비 실책이 치명적인 결과로 연결되며 안그래도 모자란 승리 하나를 스스로 걷어 찼다.

하지만 왜인지 최소 실책을 기록 중인 팀이 'DER(Defensive Efficiency Ratio)'이라고 불리는 수비 효율 수치는 .672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결국 한동희가 처리를 해줬어야 하는 타구였고 효율적인 수비를 펼치지 못했다는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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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안치홍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뇌리에 깊이 남게 된 실책이 많다. 고비마다 수비에서 발목을 잡혔고 기적의 행군까지 방해했다. 그런데 팀의 수비 지표는 ‘미스테리’하다.

롯데는 지난 25일 잠실 LG전에서 4-4 무승부를 거뒀다. 3-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수비 실책이 치명적인 결과로 연결되며 안그래도 모자란 승리 하나를 스스로 걷어 찼다. 완벽투를 이어가던 선발 박세웅의 완벽투도 수비의 지배력에 압도 당했다.

3-0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에서 대타 문보경의 땅볼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더듬었고 무사 1,2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최소 1개의 아웃카운트를 추가할 수 있는 상황이 실점 위기로 변했다. 결국 홍창기에게 안타까지 맞아 무사 만루로 이어졌고 서건창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1실점 했다. 김현수를 범타 처리한 뒤 1사 만루에서 채은성에게 3타점 2루타까지 허용해 3-4로 역전 당했다. 이 과정에서 3루수 한동희가 선상 땅볼 타구 캐치에 실패하면서 역전으로 이어졌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처리가 됐어야 하는 타구다.

8회초 한동희의 적시 2루타로 4-4 동점에 성공했고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지만 필요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6회 수비 실책과 기록되지 않은 수비 실책이 연거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지난해 영입된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존재로 내야진 전체는 안정이 됐다. 지난해 실책 94개로 최소 실책 4위였고 올해는 84개로 10개 구단 최소 실책을 기록 중이다. 롯데에 뿌리깊게 박힌 이미지와는 달리 기본적인 수비 지표는 좋다.

하지만 왜인지 최소 실책을 기록 중인 팀이 ‘DER(Defensive Efficiency Ratio)’이라고 불리는 수비 효율 수치는 .672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으로 처리한 비율을 알려주는 지표다.

KBO리그에서 명확한 기준이 될 만한 수비 데이터가 부족한 편이다. 단순한 실책 기록이 팀 수비력을 명확하게 평가하고 반영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렇기에 KBO리그에서는 수비 효율 지표가 수비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그리고 이 기록에서 꼴찌를 기록한 롯데의 수비력은 결국 안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25일 경기 6회 채은성의 3타점 2루타로 연결된 타구.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결국 한동희가 처리를 해줬어야 하는 타구였고 효율적인 수비를 펼치지 못했다는 증거였다.

롯데 한동희 /OSEN DB

아이러니하고 미스테리한 롯데의 수비 지표다. 래리 서튼 감독은 부임 이후 끊임없이 ‘디테일’을 강조했다. 지도자의 커리어가 타격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사령탑 부임 이후에는 전혀 다른 야구관을 밝혔다. 수비와 주루 등 세밀한 야구를 강조하는 스몰볼에 가까운 야구관을 롯데 전체에 입히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로 경기 전 수비 얼리 워크를 실시하고 올림픽 휴식기 때 열린 '미니 캠프'에서는 수비 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부족한 디테일을 갖추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롯데는 마지막 5강의 희망고문을 이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또 다시 부족한 디테일에 발목 잡혔다. 이미 이날 무승부로 자력 진출 확률은 사실상 제로에 수렴해진 상황. 아쉬움 짙은 수비를 선보인 롯데는 과연 기적의 동력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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