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옷

서울문화사 2021. 10.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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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라이프웨어를 추구하는 유니클로와 독보적인 아웃도어 DNA를 지닌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이 만났다. 이를 기념해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의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두 브랜드가 궤를 같이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스트팩, 바버, 몽클레르 등 정체성이 확고한 브랜드와 협업을 해왔다. 편안한 라이프웨어를 추구하는 유니클로와의 협업은 어땠는가?

모든 협업은 함께하는 브랜드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다. 이번 협업을 시작하기 전, 모든 이너웨어를 유니클로 제품으로 입고 스노보드를 탔다. 스노보딩을 마친 후 호텔에서 시간을 보낼 때도 유니클로 옷을 입고 생활하며, 그들이 추구하는 라이프웨어의 개념과 제품의 기능을 충분히 이해하려 노력했다.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디자인을 고안하고, 가격을 책정하는 과정 자체가 일종의 도전이었다. 모두를 위한 라이프웨어와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이 보유한 아웃도어 관련 지식 및 패턴 중 강점만을 결합해 새로운 답을 찾았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중점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년간 디자이너로 일하며 느낀 바가 있다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서 패션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예전에 축구팀 ‘홋카이도 콘사돌레 삿포로’의 유니폼을 디자인했다. 그 과정에서 아들들이 그 팀의 팬이 됐고, 유니폼을 입고 다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함께 입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 아이들과 같은 옷을 입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즐거운 일이다. 옷을 주제로 가족 간 대화를 나누고, 유대감이 더 단단해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의 철학을 어떤 방식으로 해석해서 이번 컬렉션에 녹였는지 궁금하다.

스포츠와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디테일은 공원에 가거나 산책을 하는 등 일상 속에서 입는 옷에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단순히 ‘멋’만 내는 패션보다 움직임에 적합한 소재, 보온 기능 같은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이 지닌 아웃도어 분야의 기술과 지식을 유니클로의 편안함에 잘 녹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내가 옷을 만들 때 철학 중 하나는 ‘사람은 움직인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거다. 입었을 때 움직이기 힘든 옷, 스트레스를 주는 옷은 지양한다. 옷을 입고 있다는 것 자체를 잊게 만드는, ‘움직이기 쉽고 입었을 때 편안한 옷’을 탄생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다양한 소재와 패턴의 조합, 자유로운 레이어링이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의 특징인데, 이번 협업에선 3D 커팅도 적용했다. 3D 커팅을 적용한 이유가 있을까?

이번 컬렉션의 ‘하이브리드다운 오버사이즈 파카’와 ‘울트라라이트다운 오버사이즈 재킷’에 3D 커팅을 적용했다. 소매와 어깨 주변에 3D 커팅 기술을 사용하니 보다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했다. 앞서 말했듯 옷은 편안해야 하니까.

팬데믹을 맞아 다양한 국가에서 아웃도어 트렌드가 주류 생활 양상이 되어가는 중이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지?

향후 아웃도어 활동은 중요성을 더해갈 것으로 본다. 철학적인 담론으로 넘어가려는 것은 아니지만, 삶과 자연의 조화를 보다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너무 빠른 삶의 속도에서 잠시 멈춰 일과 즐거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의 균형을 맞추는 게 필요하다. 팬데믹으로 도시 생활의 자유가 제한됐기에, 많은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친밀감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지 않았나 싶다.

팬데믹을 맞아 디지털로 풀어낸 2021 S/S 컬렉션이 인상 깊었다. 검은색 배경에 디지털로 구현된 패턴 조각들이 모델이 등장하자 하나로 뭉쳐 옷을 이뤘는데, 만약 이번 협업을 디지털로 풀었다면 어떤 영상과 효과가 있었을까?

해외에 갈 수 없는 상황이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일본에서 가족과 함께 보냈다. 그래서 ‘가족’을 주제로 한 이번 유니클로와의 협업이 더욱 뜻깊게 다가왔다. 이번 컬렉션을 디지털로 구성했다면, 가족과 함께 가고 싶은 곳, 체험하고 싶은 것들과 유니클로의 아이템을 연결하는 형태가 되지 않았을까?

어떤 사람들이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의 옷을 입으면 좋을까?

일상의 편안함과 아웃도어의 역동성을 함께 누리고자 하는 사람. 아름다운 디자인까지 놓치지 않아, 뉴노멀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에게나 추천한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해 디자이너로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은 최대한 오래 입을 수 있는 고품질 옷을 만든다. 유니클로에는 고객이 더는 입지 않는 제품을 재활용하도록 매장으로 다시 가져오는 시스템이 있다. 이는 ‘지속가능성의 순환’을 위한 노력으로, 옷을 물려받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언젠가는 나와 내 가족 모두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유니클로 제품들, 심지어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이너웨어나 이번 컬렉션의 아이템들까지도 나중에 유니클로 매장에 가져가서 재활용 박스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EDITOR : 김성지 | COOPERATION : 유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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