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아니라 지루산?" 전지현 김은희 뭉친 야심작 첫 반응은 [왓칭]

최원우 기자 2021. 10. 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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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보증 전지현, 스타작가 김은희 뭉쳤지만
어색한 CG·뜬금포 BGM 논란에 시청자 혹평
300억 투자한 tvN 야심작 '지리산'
tvN 특별기획 '지리산'은 흥행보증수표 전지현을 주연으로 내세우면서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다. /'지리산'

“지리산이 아니라 지루산이네요. 하산합니다.”

23~24일 첫 방영된 tvN 특별기획 ‘지리산’에 대한 한 시청자 반응이다. 지리산은 흥행보증수표 전지현과 스타작가 김은희가 뭉치면서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제작비만 300억원 넘게 투입되면서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에는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초호화 캐스팅 효과?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출발

지리산은 지리산에서 활동하는 레인저들과 연루된 의문의 사건을 다루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실제로 압도적인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지리산을 배경으로 했다. 첫 회에선 레인저들이 조난 당한 아이를 살리기 위해 태풍 속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벌이는 치열한 구조 활동을 그려냈다. 그 와중에 신참 레인저인 강현조(주지훈)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영감을 통해 아무도 찾지 못하던 아이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낸다. 그의 파트너인 베테랑 레인저 서이강(전지현)도 현조에게 무언가 비범한 비밀이 있음을 직감한다. 그런데 초반부터 충격적인 전개가 이어진다. 구조 작전이 성공하고 2년이 지난 시점에 이강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것이다. 현조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있다.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게 앞으로 스토리의 흐름이다.

'지리산'에서 남녀 주인공을 맡은 전지현과 주지훈. /'지리산'

이 작품은 일단 초호화 캐스팅이 눈에 띈다. 전지현과 함께 킹덤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대세 배우로 등극한 주지훈이 참여했다. 조한철, 전석호 등 킹덤 사단 배우들이 다수 참여했다. 오프닝에선 킹덤 사단 중 한 명인 류승룡이 깜짝 등장하면서 “김은희 작품이구나”라는 느낌을 물씬 풍겼다. 성동일, 오정세, 김영옥 등 연기력 검증된 감초 배우들도 대거 참여했다. 여기에 연출은 ‘스위트홈’, ‘도깨비’ 등 흥행작들을 쏟아낸 이응복 PD가 맡았다. 그야말로 역대급 캐스팅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시청률만 놓고 봤을 때 첫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23일 방영된 1회는 시청률 전국 기준 9.1%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2회가 방영된 24일에는 10.7%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이는 tvN 역대 토일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1위 기록이자, 전체 드라마 첫 방송에서도 2위 기록이다. 특히 타깃층으로 삼았던 20~49세 시청률도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해 “역시는 역시”라는 말이 나오게 했다.

배우 오정세(왼쪽부터), 전지현, 김은희 작가, 최상묵 촬영감독, 배우 조한철, 주지훈이 '지리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 /tvN

◇ “CG·배경음 조악해 흐름 방해했다”

하지만 정작 시청자 반응은 냉혹했다. 실시간 시청자 토크창에는 “지리산이 아니라 지루산” “너무 재미없어서 못 보겠네요. 먼저 하산합니다” 같은 반응들이 쏟아졌다. 가장 논란이 됐던 건 어색한 CG였다. 초반에 절벽에서 돌무더기가 떨어지는 장면이나 태풍이 몰아치면서 계곡물이 파도처럼 덮쳐오는 장면에서 도입된 조악한 CG는 흡사 중국 무협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주변과 어우러지지 못하고 이질적이어서 몰입감을 방해했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지리산 배경 CG도 논란이 됐다. 본연의 풍경 대신 판넬을 합성한 것처럼 보여 “SNL의 한 장면 같다” “지리산 산악구조대 다큐가 더 재밌었다” 같은 조롱들이 나왔다. 지나친 안개 효과와 주지훈의 모습이 부각된 장면에선 “마치 ‘신과 함께’의 한 장면 같다”는 얘기도 나왔다.

드라마 '지리산' 중 한 장면. 배경 CG가 지나치게 합성한 티가 나 "SNL 한 장면 같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리산'

뜬금포 배경음(BGM)이 어색했다는 반응도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조난 당한 아이를 구해낸 장면에서 갑자기 청소년 만화영화에나 나올 법한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 장면이었다. 시청자들은 일제히 “배경음이 오히려 흐름을 방해한다”고 토로했다. 하필 전작 ‘스위트홈’에서도 BGM에 호불호 논란이 있었던 이응복 PD였기에, “이번에도 단점을 고치지 못했나”라는 지적이 나왔다.

과도한 안개와 주지훈이라는 배우의 조합 때문인지 '신과 함께'의 한 장면 같다는 반응들이 많았다. /'지리산'

◇아직 실망은 금물? 조금 더 지켜봐야

배우들 연기가 어색하고, 캐릭터의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다. 물론 워낙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했기에, 근본 없는 ‘발 연기’를 선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배우들이기에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특유의 발랄한 매력 대신 진중한 모습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 전지현의 모습이 낯설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중간 중간 맥을 끊는 노골적인 PPL(간접광고)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런 총체적인 문제들이 어우러지면서 “실망스러웠다”는 반응들이 나온 것이다. 냉담한 반응을 반영이라도 한 듯, 지리산 제작사인 ‘에이스토리’ 주가는 25일 20% 가까이 하락했다.

물론 “믿고 보는 배우 전지현, 역시 너무 예쁘네요” “김은희 작가 작품은 무조건 챙겨 본다” 같은 반응들도 있었다. 특히 2부 끝자락에 본격적으로 귀신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미스터리물 전개를 예고했다. 워낙 기대와 관심이 집중됐던 작품인 만큼 “그래도 3-4회까진 봐야 한다”는 반응도 많았다. 한편으론 그만큼 전지현, 김은희라는 이름의 무게감과 기대감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리산은 다시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일단 다음 주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지리산'은 전지현, 김은희 작가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았다. /'지리산'

개요 한국 l 미스터리 드라마 l 2021 l 16부작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특징 너무 기대가 컸나? 그래도 아직 실망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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