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서 反 쿠데타 시위.. 최소 7명 사망, 140명 부상
25일(현지 시각) 쿠데타가 발생한 아프리카 수단에서 반(反) 쿠데타 시위대 최소 7명이 사망하고 140여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사상자가 늘고 있다.
수단 군부는 이날 새벽 쿠데타를 일으키고 압달라 함독 총리와 과도정부 각료, 군과 민간이 참여하는 주권통치위원회 소속 민간 인사 등을 체포했다.
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국영TV를 통해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주권통치위와 과도정부 해산 및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함독 총리는 쿠데타에 저항하라는 말을 남기고 모처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도 하르툼, 옴두르만 등 수단 주요 도시에서는 반 쿠데타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이날 하르툼 시내에는 수천 명의 시민이 나와 쿠데타 철회와 총리 석방을 요구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하르툼 거리에는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시위대가 군의 진압을 막기 위해 바리케이드로 세워 둔 타이어를 불에 태우면서 매캐한 연기가 거리를 메운 것. BBC방송에 따르면 하르툼의 의사들은 파업을 선포하고 시위에 동참하기로 했다.
반군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군도 본격 통제에 나서고 있다. BBC는 “하르툼 시내 전역에 군이 배치됐다”면서 “인터넷도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 언론을 인용해 군부가 하르툼으로 향하는 도로와 교량 등을 막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하르툼국제공항도 문을 닫았다.
수단은 내년 총선을 통해 정식 민간 정부를 꾸릴 예정이었다. 앞서 30년 가까이 통치한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이 2018년 12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이은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다. 이후 2019년 7월 민간·군부 과도정부가 수립됐다. 유엔 아프리카 경제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낸 경제학자 함독 총리가 행정 수반을 맡아 민간 정부 수립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이를 앞두고 과도정부 내 민간·군부 진영 간 갈등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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