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헌 공백 메운 한국가스공사 신승민, "죽기살기로 뛰었다"

이재범 2021. 10. 2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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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자마자 이대헌 형이 부상을 당해서 걱정하는 마음이 컸다. 대헌이 형의 빈자리를 메우며 보탬이 되려고 죽기살기로 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4일 서울 삼성과 맞대결에서 95-86으로 이겼다. 2연패에서 벗어나며 4승 4패를 기록,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앤드류 니콜슨(35점)과 조상열(17점)이 공격을 주도한 가운데 신승민이 26초 만에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이대헌의 공백을 메워 승리할 수 있었다. 신승민은 데뷔 후 가장 긴 27분 34초 출전해 11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신승민은 25일 전화통화에서 이대헌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들어갔다고 하자 “저도 조금은 뛸 거라고 생각하며 준비를 했지만, 시작하자마자 이대헌 형이 부상을 당해서 걱정하는 마음이 컸다”며 “투입 된 이후에는 대헌이 형의 빈자리를 메우며 보탬이 되려고 죽기살기로 했다. 그런 마음을 먹어도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고 코트에 들어가는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대헌이 형이 득점력이 좋아서 그런 부분은 제가 해결을 못한 부분도 있다. 제가 조금 더 정신을 차렸다면 나오지 않았을 수비 실수, 리바운드도 조금 더 신경 썼다면 잡을 수 있었을 거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며 “경기를 돌려보면서 다음 경기에서 보완하려고 준비를 한다”고 덧붙였다.

신승민은 22일 전주 KCC와 경기 막판 이정현에게 파울을 범해 결승 자유투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정현이 가스공사의 팀 파울 상황을 활용해 파울을 얻으려고 마음을 먹었고, 신승민은 그 노련미에 당했다.

신승민은 “개인적으로 속상했다. 어떤 상황이었던 제가 파울을 해서 점수가 뒤집어졌다. 그 전에 경기 내용이 좋았던, 나빴던 결정적 패배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며 “저 같은 경우 현대모비스와 첫 경기에서도 함지훈 형의 노련함에 당해서 5반칙 퇴장 했다. 노련함에 또 당해서 그런 부분이 정말 갈 길이 멀구나라며 매경기 느낀다”고 했다.

신승민은 삼성과 경기에서 이대헌의 공백을 메우며 KCC와 맞대결의 아쉬움을 씻었다.

신승민은 “득점은 다른 형들이 메울 수 있고, 외국선수도 있어서 대헌이 형이 할 수 있었던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밀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가장 강하게 갖고 경기에 임했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도 데뷔 후 가장 많은 11점을 올린 신승민은 “김낙현 형도, 차바위 형도 저를 잘 찾아줘서 그 타이밍에 맞게 슛 시도를 해서 들어갔다”며 “직접 만들어서 득점할 수 있는 형들이 있어서 공이 없는 움직임으로 득점을 얻어내는데 초점을 뒀던 게 11점을 넣을 수 있었던 힘이다”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신승민은 연세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번 시즌 신인 선수 중 주목 받고 있는 이원석과 매치업을 이뤘다.

신승민은 “능력이 있는 선수라서 높이에서 최대한 밀리지 않고 팀에 힘이 되도록 준비했었다”고 했다.

신승민은 4쿼터 8분 1초를 남기고 아이제아 힉스에게 득점 인정 반칙을 하며 5번째 반칙을 했다.

신승민은 “마지막 파울은 하지 않아도 되는 파울이었다. 아직 미숙하고, 신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며 “그래도 5반칙이라는 게 한 선수가 파울 5개를 쓸 수 있다는 거다. 파울을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하느냐도 선수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5반칙 퇴장의 아쉬움보다 파울을 어떻게 사용했느냐를 배울 수 있었다. 5개 반칙 중 불필요한 게 있어서 배우고 고치는 게 숙제”라고 5반칙 퇴장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가스공사는 29일 서울 SK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신승민은 “SK는 상승세를 타고 있고, 뛰어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우리는 기본을 우선시하자고 가장 강조를 한다”며 “저는 기본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최대한 형들을 보좌하고, 패기와 에너지를 이용해서 팀에 힘을 실어주는 게 제 임무”라고 했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몸으로 부딪히며 배우고 경험하라고 신승민을 출전시키고 있다. 신승민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실수나 아쉬운 부분을 되새기며 차근차근 성장 중이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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