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디램 가격 폭락?..예상보다 높은 수준서 거래되는 중"
"잘못된 '슈퍼 싸이클' 전망 반대작용으로 '부정적 선입견' 팽배"
"구매자·공급자, 안정적 재고 가져가는 협상할 때"
"PC디램 10%↓ 예상..실제 2~3%↓"
고객사는 추가 주문·공급사는 덜 생산
"SK하이닉스 주가, 부인 어렵게 매력적"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6일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와 고객사 간 4분기 제품 가격을 둘러싸고 벌이는 줄다리기의 실제 판세와 시장이 생각하는 광경은 다소 다르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고객사에 유리한 판이 펼쳐지고 있다고 보고 있으나 실은 공급사에 불리하지만은 않은 정도로, 현재 퍼져 있는 있는 잘못된 힘의 균형점을 옮길 필요가 있단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시장이 학습을 통해 받아들인다면, 그간 다른 곳에도 투자할 게 많아 굳이 불확실한 메모리 가격의 향방을 예측하고 이에 베팅하는 것을 꺼리던 투자자들은 순식간에 반도체주로 돌아올 걸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중반부터 거세진 사이클 논란은 어느 정도 애널리스트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연초부터 너무 과도하게 불리시(Bullish·강세)했기 때문에 ‘정작 새롭지 않은’ 반대되는 의견도 ‘새로운’ 의견이 돼 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연초에 크게 틀려버린 전망으로 인해 반대작용으로 생산에 대한 부정적인 (점유율 경쟁을 할 것이란) 선입견이 너무 커져 버렸다”라고 덧붙였다.
황 연구원에 따르면 실제 4분기 모바일 디램 가격은 유지 또는 1~2% 상승했다. PC 디램도 2~3% 하락에 그쳤다. 그는 “일부 소량의 고성능 제품의 경우 더 하락한 경우도 있지만 물량이 작다”며 “레거시 제품 등 기타 부분도 같거나 소폭 오르는 수준으로 판단되며, 10월 초에 3개월치 계약이 체결됐으니 시점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서버는 상대적으로 가격 인하 요구가 거셌지만 4~5% 수준 이내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서버 또한 10월을 넘기지 않았으니, 8월 중순까지 3분기 구매를 미루며 가격 인하를 요구했던 3분기보다 오히려 협상 시점이 빨라졌다”며 “일부 고객은 협상 시점만 빨라진 것이 아니라 추가 오더까지 발생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황 연구원이 서두에 ‘시장의 학습’을 운운한 것은 이처럼 이전 리포트에서 예상했던 대로 4분기 실제 디램 계약이 시장 예상보다 하락폭이 작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그가 예상했던 대로 고객사는 디램을 생각보다 더 주문하고, 공급사는 디램을 생각보다 덜 만들 것으로 판단된다.
이어 “높은 수준의 재고를 비축하고 있는 고객과 달리 재고가 아주 낮은 공급업계는 4분기 저가에 판매하기보다는 재고를 비축하며 가격을 방어하고 있다”며 “크게 악화될 거라던 시장의 우려와 달리 진행되는 4분기를 통해, 기업과 시장이 어떤 레슨을 얻을지 고민해 볼 시점이고, 장부가격 수준인 (SK하이닉스(000660)의 경우) 현재 주가는 부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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