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IN] 난민 인정받은 루렌도 가족, "이제 숨지 않아도 돼요"

신선영 기자 2021. 10. 26.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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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레마(11·오른쪽)가 교문 앞에 서 있는 바체테 보베트 씨(42)를 보자 단숨에 달려와 안겼다.

콩고 출신의 앙골라인 루렌도 은쿠카 씨(49)와 바체테 씨는 본국의 박해를 피해 네 자녀를 데리고 2018년 12월에 한국으로 왔다.

2019년 10월11일 드디어 공항 밖으로 나온 루렌도 씨 가족은 이후 난민 심사를 받을 기회를 얻어 정식으로 난민 신청을 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올해 10월8일 루렌도 씨 가족은 법무부 난민위원회로부터 난민 인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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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신선영

첫째 레마(11·오른쪽)가 교문 앞에 서 있는 바체테 보베트 씨(42)를 보자 단숨에 달려와 안겼다. 경기도 안산시 ○○초등학교 4학년인 레마의 책가방과 보조가방 안에는 여느 초등학생과 마찬가지로 한국어로 된 교과서와 실내화가 들어 있었다. 곧이어 레마의 쌍둥이 동생 실로(10)와 로드(10), 막내 그라스(8)도 수업을 마치고 나왔다.

콩고 출신의 앙골라인 루렌도 은쿠카 씨(49)와 바체테 씨는 본국의 박해를 피해 네 자녀를 데리고 2018년 12월에 한국으로 왔다. 그러나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은 ‘입국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이들의 입국을 거부했다. 난민 심사를 받을 기회조차 가질 수 없던 이들은 제1터미널 46번 게이트에서 무려 287일 동안 ‘공항 난민’으로 체류하며 소송을 이어가야 했다. 2019년 10월11일 드디어 공항 밖으로 나온 루렌도 씨 가족은 이후 난민 심사를 받을 기회를 얻어 정식으로 난민 신청을 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올해 10월8일 루렌도 씨 가족은 법무부 난민위원회로부터 난민 인정을 받았다.

이들 부부의 간절한 바람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안전한 곳에서 아이들이 아무 걱정 없이 교육을 받는 것.’ ‘난민 신청자’ 지위에서 ‘난민 인정자’ 지위가 된 이들은 앞으로 6개월마다 출입국 체류 연장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겨울 취업 허가를 받은 루렌도 씨는 가구공장에서 일한다. 바체테 씨는 네 자녀를 돌보며 한국어 수업을 듣는다. 네 명의 아이들은 지역 이주민지원센터에서 방과후 수업으로 태권도와 수학 등을 배우고 있다.

(왼쪽) 2019년 3월 입국이 거절 당해 공항 출국장에서 생활하던 루렌도 가족은 당시 신분 노출 위험으로 얼굴을 가려야 했다. (오른쪽) 안산에 정착한 후 지난 10월 8일 난민 인정을 받은 루렌도 가족이 얼굴을 드러내고 카메라 앞에 섰다. 그 사이 아이들은 훌쩍 자랐다.​​​​​​​ⓒ시사IN 신선영

 

신선영 기자 ssy@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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