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ELS·DLS 발행잔액 80조..2013년 이후 최저

김소연 2021. 10. 26.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작년 상반기 이후 감소세
글로벌지수 상승에 ELS 조기상환, 코로나 이전 회복
증권사 발행·운용 손익 흑자 지속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올해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잔액이 80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2013년 말 이후 최저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ELS·DLS 발행잔액 80조원…전년比 25.4%↓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ELS·DLS 발행액은 전년보다 2조9000억원 증가한 45조원을 기록했다. 상환액은 5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조4000억원 증가했다. 발행 잔액은 8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107조6000억원) 대비 27조4000억원(25.4%)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감소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 발행잔액은 2013년 말(63조2000억원)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올해 상반기 중 ELS 발행액은 3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원(12.6%)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이전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2019년 상반기 발행액이 47조6000억원, 2018년 상반기에는 4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75% 수준에 불과하다.

또 올해 2분기 발행액은 16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8% 감소했다. 이는 기준가격 상승 및 쿠폰수익률 감소,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제도 시행 등으로 ELS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유형별로 보면 공모 발행 비중이 87.9%로 전년 상반기 보다 6.9% 증가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27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상반기(83.7%) 대비 5.7%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쿠폰 수익률 개선 등을 위해 개별 주식을 편입한 종목·혼합형 ELS 비중은 22.0%로 전년 동기(16.3%) 대비 5.7%포인트 증가했다. 종목·혼합형 ELS에 편입된 주식은 △삼성전자(005930)(4조3500억원) △한국전력(015760)(1조8700억원) △SK텔레콤(017670)(5900억원) △현대차(005380)(5400원) 순이었다.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ELS 발행 비중은 67.4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초자산이 2개인 ELS 발행 비중은 10.9%로 전년 보다 6.4%포인트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기초자산이 4개 이상인 ELS는 거의 발행되지 않았다.

기초자산별 발행 규모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4조6000억원), 유로스톡스50(19조9000억원), 코스피200(15조1000억원), 홍콩H지수(11조9000억원) 순이었다. 코스피200 편입 ELS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해 10조7000억원에서 15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ELS 상환액은 42조6000억원으로 전년(24조2000억원) 보다 18조4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주요 주가지수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2019~2020년 상반기에 발행된 상품이 조기 상환되면서 2021년 상반기 중 조기상환 금액은 35조6000억원으로 코로나 이전과 근접한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6월말 기준 ELS 발행 잔액은 53조3000억원으로 전년 6월 말(77조2000억원)보다 31.0% 줄었다.

ELS·DLS 증권사 운용 손익, 흑자 지속

올해 상반기 중 DLS 발행액은 9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5000억원)보다 1조원 감소했다. 원금비보장형 발행은 전년 동기(5조5000억원) 대비 8000억원(14.3%) 증가한 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원금비보장형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8000억원(36.5%) 줄었다. 기초자산별로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발행 비중이 59.2%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DLS 상환액은 9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원 감소했다. 조기 상환액이 5조1000억원으로 만기 상환액(4조5000억원)을 상회했다. 올해 6월말 기준 DLS 발행 잔액은 2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조5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 현재 ELS·DLS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8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채권이 69조2000억원으로 77.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기타자산 10.8%, 예금·예치금 6.5% 순이었다.

ELS·DLS 모두 투자이익이 악화됐다. 상반기 ELS 투자수익률은 3.1%로 전년 동기(3.3%) 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 DLS 투자수익률은 0.2%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은 2019년과 2020년 초 발행된 원금비보장형 ELS 조기상환이 지연되면서 평균 투자기간 증가 등의 영향으로 ELS 수익률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올해 상반기 중 상환된 ELS의 93.5%가 이익 상환했으며 손실상환은 2.7%(1조1000억원) 수준으로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금비보장형 DLS 상환액 중 만기상환된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수익률이 악화하는 등 DLS 수익률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금감원은 파악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증권사의 ELS·DLS 발행 및 운용 손익은 58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중 손익은 2936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이어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6월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ELS·DLS 규모는 2318억원으로 직전 분기말 대비 71.8% 감소했다. 이중 62.3%는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한다.

녹인 상품 중 91.2%는 DLS(2114억원)에서 발생했다. 대부분 원유 및 이자율 편입 상품이다.

금감원은 홍콩H지수가 2021년 2월 연중 최고점을 기록 후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며 9월말 8726포인트(28.6%)나 하락해 올해 상반기 중 발행된 홍콩H지수 편입 ELS의 조기 상환이 지연되는 등 투자자 손실이 확대될 것을 우려했다. 낙인 발생 가능성 등 투자자 손실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소연 (sykim@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