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실책 연발→명품 수비' 명불허전 엘롯라시코. 양팀 마무리 결장 속 '카오스'[잠실포커스]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만루 LG 채은성의 타구를 롯데 3루수 한동희가 몸을 날렸지만 처리에 실패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0.25/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1사 1루 롯데 한동희가 동점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0.25/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거듭된 오심이 비디오 판독으로 뒤집어졌고, 프로답지 못한 실책이 거듭됐다. 그런가하면 경기 말미 명품 수비도 주고받았다. '엘롯라시코'다운 경기였다.

양팀 공히 주말 3연전에서 혈전을 치렀다. 김원중과 고우석 모두 '출전 불가'. 특히 LG는 고우석 뿐 아니라 정우영 김대유 김윤식까지 모두 휴식이었다. 그외 오지환과 전준우, 정훈 등 잔부상과 체력 저하에 시달리던 베테랑들도 빠졌다.

그 결과는 '대혼돈'이었다. 1회초 신용수의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이날 추평호 1루심의 판정은 4차례에 걸쳐 비디오 판독의 대상이 됐다. 주자의 수비방해 여부를 두고 류지현 LG 감독이 뛰쳐나와 장시간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1,3루 롯데 안치홍의 타구를 LG 유격수 구본혁이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0.25/

사이좋게 주고받은 실책이 리드와 역전, 그리고 위기로 이어졌다. 롯데는 1회초 손아섭의 2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LG 유격수 구본혁의 불안한 수비가 거듭되며 3점째를 따냈고, 우익수 채은성은 평범한 우익수 뜬공의 위치를 놓쳐 2루타를 만들어줬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프로라면 놓쳐선 안되는 타구다. 기본기 부족"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내내 불안불안한 수비를 이어가던 1루수 이영빈은 7회 1사 3루에서 평범한 파울플라이를 착각하고 고의 낙구했다. 2사 3루에서 교체 출전한 오지환이 이대호의 유격수 쪽 깊은 타구를 잡아 잔디 위에서 노스텝으로 1루에 원바운드 송구한 슈퍼플레이가 아니었다면 꼼짝없이 패배의 원인이 될 뻔했다.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무사 1루 LG 문보경의 타구를 실책한 롯데 2루수 안치홍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0.25/

그런가하면 롯데 대수비 배성근은 평범한 3루쪽 파울 플라이의 낙구 지점을 놓쳐 떨어뜨렸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오지환의 안타성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건져낸 장두성이 배성근을 살렸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5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하지만 6회 시작과 함께 안타 2개와 안치홍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 채은성에게 역전 3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교체됐다.

채은성의 2루타 때 불규칙하게 튄 타구를 잡지 못해 좌절하던 한동희는 8회초 1타점 2루타로 만회하며 가까스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이 없는 올시즌 후반기. 양팀은 마무리 외에 가장 믿을 만한 불펜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정용과 구승민이 9회를 틀어막으며 이날의 엘롯라시코가 마무리됐다.

이날은 LG의 마지막 잠실 홈경기이기도 했다. 두 팀은 10월말 부산 사직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 2연전을 남겨두고 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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