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스타 키운 장인도 인정, 한화 미래 책임질 새 유망주[SC줌인]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1년 한화 이글스의 키워드는 '육성'이었다.

리빌딩의 첫 과제로 인코어 성장을 꼽았다. 그동안 베테랑 위주였던 팀 체질을 가능성 있는 신예 유망주 체제로 재편하면서 지속적인 성적을 도모할 수 있는 팀이 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1군-퓨처스(2군) 통합 육성 체제를 갖췄고, 주기적으로 리포트를 공유하면서 출전 기회 및 경험을 축적하는데 공을 들였다. 올 시즌 한화에서 1군 경기 기록을 남긴 3년차 이하 유망주는 20명이 넘는다.

1년 동안 이들을 지켜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은 '아기 독수리'는 누구일까.

수베로 감독은 올 시즌 '키우는 재미가 있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물음에 "최인호(21)"라고 답했다. 2020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입단해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선수. 데뷔 첫해인 지난 시즌 47경기 타율 2할3푼6리(127타수 30안타), 홈런 없이 30타점을 기록했던 최인호는 올해 45경기에 나선 현재 타율 2할1푼(124타수 26안타), 4홈런 23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인호가 앞서 보낸 두 시즌을 돌아보면 주목할 만한 지표들이 몇 가지 눈에 띈다. 볼넷 숫자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135타석에서 4개의 볼넷을 골라내는데 그쳤으나, 올 시즌 150타석에서 24개로 6배 증가했다. 0.497이었던 OPS(출루율+장타율)도 0.680로 상승했다. wRC+(조정 득점 창출력) 또한 31.8에서 89.9(스탯티즈 기준)로 높아졌다.

수베로 감독은 "최인호는 좋은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며 "상대 투수의 투구 수 늘리기에 능하고 수싸움이 좋은 선수와 함께 하면서 경험을 쌓는다면 굉장히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미국 시절 코리 시거, 올랜도 아르시아, 크리스 데이비스, 이안 킨슬러 등 빅리그 스타들을 키워냈던 안목을 돌아보면, 그의 말은 단순한 립서비스 이상의 울림이 있다.

두 시즌을 통해 기회를 얻었고, 가치도 인정 받았다. 최인호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가 기대하는 모습을 갖출 수 있을까. 더 한층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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