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 귀무덤의 역사 알면 한국에 사죄할 것"
도쿄=박형준 특파원 2021. 10. 2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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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까지 한 나도 몇 년 전까지 '귀무덤'이 있는 줄 몰랐다. 대부분의 일본인도 과거사를 모르기에 한국에 사죄하지 않는다." 아마키 나오토(天木直人·74·사진) 전 주레바논 일본 대사가 25일 도쿄의 한 음식점에서 주일 한국특파원단과 만나 "일본 정부가 가해 역사를 잘 가르치지 않다 보니 양국 국민의 역사 지식 격차가 크다. 일본인도 귀무덤을 알면 한국에 대해 '죄송하다'는 마음이 들 것"이라며 "다음 달 8일 오카야마에 있는 귀무덤에서 위령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34년간) 외교관 생활을 했지만 지금 같은 외교는 처음 본다"며 "일본 정부가 먼저 해야 할 것은 '사죄'다. 일본 국민이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럼 한국도 용서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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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키 前 주레바논 日대사
"임진왜란때 베어온 귀-코무덤 존재.. 가해 역사 안 가르쳐 일본인들 몰라"
내달 8일 방치된 귀무덤서 위령제
"임진왜란때 베어온 귀-코무덤 존재.. 가해 역사 안 가르쳐 일본인들 몰라"
내달 8일 방치된 귀무덤서 위령제
“외교관까지 한 나도 몇 년 전까지 ‘귀무덤’이 있는 줄 몰랐다. 대부분의 일본인도 과거사를 모르기에 한국에 사죄하지 않는다.”
아마키 나오토(天木直人·74·사진) 전 주레바논 일본 대사가 25일 도쿄의 한 음식점에서 주일 한국특파원단과 만나 “일본 정부가 가해 역사를 잘 가르치지 않다 보니 양국 국민의 역사 지식 격차가 크다. 일본인도 귀무덤을 알면 한국에 대해 ‘죄송하다’는 마음이 들 것”이라며 “다음 달 8일 오카야마에 있는 귀무덤에서 위령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귀무덤은 1590년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1537∼1598)가 조선을 침략하며 왜군들이 적극적으로 싸우도록 내몰기 위해 “조선인 코와 귀를 베어 바치라”고 명령하면서 만들어졌다. 조선에서 수집된 코는 일본 곳곳에 묻혔는데 그 실체와 정확한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아마키 전 대사는 2019년 말 ‘교토평화모임’이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지난해 교토에서 열린 귀무덤 위령제에 참석했다. 올해는 안내 간판만 있고 봉분도 없이 방치되다시피 한 오카야마 귀무덤을 찾아 위령하기로 했다.
그는 양국의 최대 현안인 징용배상 판결을 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부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현 정권에 이르기까지 일본 정부가 ‘국제법을 어긴 한국이 해결책을 내야 한다. 공은 한국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도 (34년간) 외교관 생활을 했지만 지금 같은 외교는 처음 본다”며 “일본 정부가 먼저 해야 할 것은 ‘사죄’다. 일본 국민이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럼 한국도 용서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에 한국 진도에 있는 일본 수군의 무덤에 위령하러 가고 싶다”고도 했다. 1597년 명량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수군에 패해 수많은 왜군의 시체가 바다에 떠다녔다. 당시 진도 주민이 이를 거둬 무덤을 만들었다. 아마키 전 대사는 “진도에 가 위령을 한다면 과거 불행했던 역사를 극복한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언론에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한국 측이 아키히토(明仁) 상왕을 초대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아키히토 상왕은 일본 국민에게 가장 신뢰받는 전후 천황(일왕)이었다. 그가 방한한다는 것 자체가 일본이 한국에 사죄하는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아마키 전 대사는 1969년 외무성에 들어갔을 때 처음 맡은 업무가 한국에 대한 경제원조여서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조’가 아니라 한국에 대한 ‘배상’이라고 해야 맞다. 되짚어 보면 그때부터 외무성은 침략에 대한 사죄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마키 나오토(天木直人·74·사진) 전 주레바논 일본 대사가 25일 도쿄의 한 음식점에서 주일 한국특파원단과 만나 “일본 정부가 가해 역사를 잘 가르치지 않다 보니 양국 국민의 역사 지식 격차가 크다. 일본인도 귀무덤을 알면 한국에 대해 ‘죄송하다’는 마음이 들 것”이라며 “다음 달 8일 오카야마에 있는 귀무덤에서 위령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귀무덤은 1590년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1537∼1598)가 조선을 침략하며 왜군들이 적극적으로 싸우도록 내몰기 위해 “조선인 코와 귀를 베어 바치라”고 명령하면서 만들어졌다. 조선에서 수집된 코는 일본 곳곳에 묻혔는데 그 실체와 정확한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아마키 전 대사는 2019년 말 ‘교토평화모임’이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지난해 교토에서 열린 귀무덤 위령제에 참석했다. 올해는 안내 간판만 있고 봉분도 없이 방치되다시피 한 오카야마 귀무덤을 찾아 위령하기로 했다.
그는 양국의 최대 현안인 징용배상 판결을 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부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현 정권에 이르기까지 일본 정부가 ‘국제법을 어긴 한국이 해결책을 내야 한다. 공은 한국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도 (34년간) 외교관 생활을 했지만 지금 같은 외교는 처음 본다”며 “일본 정부가 먼저 해야 할 것은 ‘사죄’다. 일본 국민이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럼 한국도 용서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에 한국 진도에 있는 일본 수군의 무덤에 위령하러 가고 싶다”고도 했다. 1597년 명량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수군에 패해 수많은 왜군의 시체가 바다에 떠다녔다. 당시 진도 주민이 이를 거둬 무덤을 만들었다. 아마키 전 대사는 “진도에 가 위령을 한다면 과거 불행했던 역사를 극복한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언론에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한국 측이 아키히토(明仁) 상왕을 초대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아키히토 상왕은 일본 국민에게 가장 신뢰받는 전후 천황(일왕)이었다. 그가 방한한다는 것 자체가 일본이 한국에 사죄하는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아마키 전 대사는 1969년 외무성에 들어갔을 때 처음 맡은 업무가 한국에 대한 경제원조여서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조’가 아니라 한국에 대한 ‘배상’이라고 해야 맞다. 되짚어 보면 그때부터 외무성은 침략에 대한 사죄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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