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李, 대장동 설계 어디까지 보고 받았는지 밝히는 게 핵심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2021. 10. 26. 00: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5일 경기지사직을 사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장동 개발 사업을 초기부터 직접 챙긴 정황이 드러나면서 배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초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투자팀장인 정민용 변호사로부터 대장동 사업의 공사이익을 확정한 '공모 지침서' 내용을 직접 보고받았다는 의혹이 검찰 수사에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

25일 경기지사직을 사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장동 개발 사업을 초기부터 직접 챙긴 정황이 드러나면서 배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초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투자팀장인 정민용 변호사로부터 대장동 사업의 공사이익을 확정한 ‘공모 지침서’ 내용을 직접 보고받았다는 의혹이 검찰 수사에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 변호사는 이날 검찰에 출두하면서 공모 지침서를 이 지사에게 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적 없다”며 일단 부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이익 배분을 지분) 비례로 하면 장난치니 내가 ‘확정’으로 하라고 정해줬다”고 해명했다. 이어 “도시개발사업단, 성남도개공 등 실무자들이 참여한 합동회의를 시장실에서 최소 두세 번 했지만 하급 실무자가 나에게 개별 보고를 했던 기억은 없다”고 했다.

대장동 사업은 이 후보와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2015년 1월 호주 동반 출장을 다녀온 직후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성남시가 국회에 제출한 ‘이재명 시장 결재 문서’ 목록에 따르면 이 후보가 대장동 도시 개발 구역 지정을 보고받은 뒤 사업 진행 과정의 길목마다 10여 건의 관련 문건을 결재한 것이 확인됐다. 이 후보가 당시에 민간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이 누락된 대장동 사업 공모 지침서를 보고받았다면 수천억 원대의 배임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후보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처음에는 ‘일선 직원의 초과 이익 환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가 나중에는 “당시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을 바꿔 위증 논란에도 휩싸였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로 본격 활동하기 전에 공모 지침서, 사업 협약 등과 관련해 어디까지 직접 보고받았는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 검찰은 꼬리 자르기와 몸통 덮기 시도를 멈추고 관련자들의 배임 혐의 및 거짓말 여부 등을 성역 없이 규명해야 한다.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opinio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