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V에 5-0 대승' 아약스, 슈퍼컵 대패 설욕하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 아약스, PSV전 5-0 대승
▲ 아약스, 최근 3경기 11골 무실점
▲ 타디치, 1골 2도움
▲ 타디치, 개인 통산 에레디비지에 100호골
▲ 타디치, 아약스 소속 통산 에레디비지에 53도움으로 최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약스가 PSV 에인트호벤과의 라이벌전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네덜란드 슈퍼컵에서 당했던 0-4 대패를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아약스가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 홈에서 열린 2021/22 시즌 에레디비지에 10라운드에서 PSV를 5-0으로 대파했다. 이와 함께 아약스는 8승 1무 1패 승점 25점으로 2위 PSV(승점 21점)와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아약스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세바스티앙 알레가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고,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고, 스티븐 베르하이스를 중심으로 두산 타디치와 안토니가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라이언 흐라벤베르흐와 에드손 알바레스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데일리 블린트와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율리엔 팀버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렘코 파스베어 골키퍼가 지켰다. 주중 4-0 대승을 거두었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3차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온 아약스이다.
초반 먼저 공세적으로 나선 건 원정팀 PSV였다. PSV는 경기 시작하고 7분경까지 3회의 슈팅을 모두 유효 슈팅으로 가져가며 아약스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15분경, 아약스가 코너킥 공격 찬스에서 2차례 슈팅을 연달아 가져가며(아쉽게도 이 슈팅들은 골 라인 바로 앞에서 상대 수비에게 차단됐다)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결국 아약스는 18분경, 측면으로 빠진 흐라벤베르흐의 전진 패스를 타디치가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를 지칭하는 축구 용어)으로 내주었고, 이를 베르하이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먼저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아약스는 전반 종료 직전 3회의 슈팅을 가져가며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44분경, 블린트의 크로스에 이은 베르하이스의 헤딩 슈팅이 골 라인 바로 앞에서 상대 수비수 올리버 보스칼리에게 막히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전반전을 1-0으로 마무리했다.
아약스는 득점쇼는 후반 들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아약스는 후반 11분 만에 흐라벤베르흐가 짧게 내준 코너킥을 타디치가 크로스로 올렸고, 이를 알레가 190cm의 장신을 살린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이어서 후반 21분경 블린트가 상대 패스를 가로채면서 길게 넘겨준 걸 알레가 받아선 이타적으로 패스를 내준 걸 안토니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아약스는 후반 24분경, 베르하이스를 빼고 중앙 미드필더인 다비 클라센을 교체 출전시키며 중원 강화에 나섰다. 아약스는 후반 31분경, 타디치의 크로스를 받은 알레가 드리블을 시도하다가 보스칼리에게 가로채기를 당했으나 클라센이 지체없이 루즈볼을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아약스는 후반 34분경에 흐라벤베르흐와 블린트, 안토니를 빼고 모하메드 쿠두스와 니콜라스 탈리아피코, 다비드 네레스를 교체 출전시킨 데 이어 후반 43분경엔 알바레스 대신 중앙 수비수 페르 슈르스를 투입하면서 마무리에 나섰다. 아약스는 정규 시간 90분이 지나고 추가 시간 1분경, 하프라인에서 가로채기로 시작된 역습 찬스에서 슈르스의 스루 패스를 받은 타디치가 골키퍼를 제치고 가볍게 빈 골대에 골을 넣으며 5-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아약스와 PSV는 에레디비지에를 대표하는 명문이자 라이벌이다. 아약스가 에레디비지에 최다 우승(35회)를 자랑하고 있고, 그 뒤를 PSV(24회)가 따르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두 구단 사이의 라이벌리가 형성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하기에 이들의 맞대결을 네덜란드에선 '더 탑퍼(De Topper)'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이번 에레디비지에 개막을 앞두고 치렀던 요한 크루이프 스할(네덜란드 슈퍼컵)에선 PSV가 아약스에게 4-0 대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약스에게 있어선 치욕적인 대패였다. 이에 아약스는 이번 맞대결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설욕에 성공했다. 아약스 SNS 역시 "우리가 말했잖아. 복수의 시간(We told you... PAYBACK TIME)"이라고 코멘트를 적었다.
이번 대승의 중심엔 바로 에이스 타디치가 있었다. 타디치는 1골 2도움을 올리며 팀의 3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아약스의 4번째 골도 타디치의 크로스가 기점으로 작용했다. 이에 더해 그는 슈팅(3회)은 물론 찬스메이킹(3회)에서도 출전 선수들 중 최다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타디치는 이 경기에서 골을 추가하면서 세르비아 선수로는 과거 PSV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마테야 케즈만에 이어 에레디비지에에서 100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 라이벌전에서 기념비적인 골을 넣은 타디치이다.
흐로닝언 소속으로 2010/11 시즌, 7골 18도움을 올리면서 에레디비지에에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2011/12 시즌에도 7골 10도움을 올렸다. 이어서 트벤테로 이적한 그는 2012/13 시즌 12골 15도움으로 생애 첫 에레디비지에 두 자릿수 골과 도움을 동시에 달성한 데 이어 2013/14 시즌에도 16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사우샘프턴에서 4시즌을 보낸 그는 2018/19 시즌, 아약스로 이적해 에레디비지에에서만 28골 13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아약스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돌풍을 견인했다. 이후에도 그는 2시즌 연속 에레디비지에에서 두 자릿수 골과 도움(2019/20 시즌 11골 14도움, 2020/21 시즌 14골 17도움)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이제 아약스 소속으로 4시즌째를 뛰면서 에레디비지에 103경기에서 53도움을 올리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이는 축구 통계 전문업체인 'OPTA'가 도움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대 이래로 과거 아약스에서 활약했던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특정팀 소속 에레디비지에 최다 도움에 해당한다. 타디치는 아약스 소속으로 에레디비지에 103경기에 출전해 58골 53도움을 올리며 경기당 1개가 넘는 공격포인트(골+도움)를 자랑하고 있다.
이렇듯 아약스는 골과 도움에 있어 기념비적인 기록을 올린 타디치의 맹활약에 힘입어 라이벌 PSV를 5-0으로 대파하면서 슈퍼컵 대패를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에레디비지에 1위는 물론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C조에서도 3전 전승(11득점 1실점)을 달리며 파죽지세를 이어오고 있는 아약스이다. 지금같은 기세를 시즌 끝까지 이어간다면 아약스는 2019/20 시즌의 돌풍을 다시금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중심엔 타디치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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