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규칼럼] 국민의힘, 정권교체 의지 있나
망언·막말 논란, 국감서 헛발질
잘 싸워 이기겠다는 절박함 실종
당이 갈등 수습하고 대책 세워야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가운데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내년 3월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건곤일척의 결전을 벌이게 된다. 국민의힘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된다. 과연 정권교체에 성공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한다. 야당답지 않다는 것이다.
‘대장동 국정감사’로 불린 지난주 국회 국감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헛발질만 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민의힘은 제보센터까지 만들고 ‘결정적 한 방’을 예고했지만 정작 국감에서 이 후보를 몰아붙일 예리한 질의를 내놓지 못했다. 검증을 거치지 않은 엉뚱한 사진을 공개해 관심을 흐트러뜨렸다. 민주당이 관련 증인·참고인 채택을 모두 거부했고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야당이 제 역할을 못한 게 가려지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무능한 것인가, 무모한 것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정권교체론에 안주하는 것은 아닌가. 국민의힘은 압도적으로 우세한 정권교체 여론으로 대선 판도가 야당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실제로 그럴지는 의문이다. 국민의힘은 반(反)문재인을 내세우지만 임기말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40%를 넘나든다. 노무현정부 말기 국정 지지율이 바닥을 치던 때와 상황이 다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가 월등히 많은데도 여야 대선주자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에 밀리거나 경합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지금 국민의힘은 정권을 교체할 능력도, 준비도, 결기도 보이지 않는다. 당이 제 역할을 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 야당성을 회복해 잘 싸워 이기겠다는 절박함으로 무장해야 한다. 지금의 국민의힘은 1997년 대선 패배 이후 10년간의 야당 시절에 수차례 분당·분열의 위기를 극복하고 당과 일체감을 갖는 유권자를 늘리면서 중도 확장성을 높였기에 정권교체를 실현할 수 있었다. 이제 당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갈등을 수습하고 바람을 일으킬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저서 ‘대통령’에서 세간의 막연한 기대에 고무돼 대선전에 뛰어들었다가 대통령이 된 인물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비전과 철학이라는 탄탄한 뿌리와 사방으로 뻗은 조직이라는 가지 없이, 이미지라는 화려한 꽃만으로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두는 데 한계가 있다.” 지금 국민의힘이 가슴에 새겨야 할 말이다. 정권교체가 절실하다면 나라를 어떻게 바꿔 나갈지에 관한 국정철학과 로드맵부터 내놓고 조직을 다져나가야 한다. 이게 정권교체의 기본이다.
박완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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