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8개월… 코로나에 못나간다, 駐北 중국 대사 역대 최장 재임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입력 2021. 10. 25. 22:55 수정 2023. 12. 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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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6년8개월째 평양 근무
리진쥔

리진쥔(李進軍·65) 주북한 중국 대사는 중국군 6·25 참전 기념일(10월 25일)을 맞아 지난 23일 북한 함경남도 장진읍에 있는 중국군 묘역에 헌화했다. 그가 북한에서 이 기념일을 맞은 게 7번째다. 2015년 3월 북한에 부임한 리 대사는 6년 8개월째 북한에서 근무하고 있다. 1970년대 근무했던 리윈촨(李雲川) 전 대사(6년 4개월)를 제치고 역대 최장수 대사가 됐다. 2000년대 이후 북한 주재 중국 대사는 평균 5년 근무했다.

리 대사가 역대 최장수 대사가 된 것은 본인이나 중국 당국의 의지 때문이 아니다. 코로나 전파를 우려한 북한 당국이 지난해 1월 이후 북한인과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후임이 북한에 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 대사의 후임으로 알려진 왕야쥔(王亚军·52) 전 대외연락부 부부장(차관)은 올 1월 대외연락부 부부장에서 물러났지만 북한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진쥔 주북한 중국 대사가 23일 북한 장진호 전투 당시 전사한 중국군 묘역을 방문했다./중국 CCTV방송 캡처

리 대사의 장진읍 중국군 묘역 방문에는 중국 대사관 직원 20여 명도 동행했다. 북한의 국경 폐쇄로 각국이 평양 주재 대사관 문을 닫고 직원을 철수시키고 있지만 중국은 30명 이상의 인원을 북에 잔류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북한에서 공관을 계속 운영 중인 국가는 중국, 쿠바 등 9국뿐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사정은 해외에 있는 북한 외교관들도 마찬가지다. 지재룡(79) 전 주중 북한 대사는 지난 2월 후임인 리룡남(65) 대사가 베이징에 도착하면서 북한에 돌아가야 하지만 여전히 베이징 북한 대사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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