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곳 지원유세… 현역 총리 기시다보다 아베에 열광하는 日

도쿄/최은경 특파원 입력 2021. 10. 25. 22:55 수정 2023. 12. 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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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중의원 총선 고전 예상에 하루에 선거구 6곳 돌며 지원유세
아베 보기위해 곳곳서 인파 몰려
24일 저녁 도쿄 JR나카노역 앞 광장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중의원 총선거 거리 유세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모여있다./도쿄=최은경 특파원

“자민·공명당의 안정된 정권을 고를지, 입헌민주당·공산당의 정권을 고를지 선택하는 선거입니다.”

지난 24일 오후 7시 도쿄의 대표적인 베드타운 나카노구의 JR나카노역 북부 광장에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등장했다. 아베가 뜬다는 소식에 나카노역 앞 광장은 오후 5시 30분부터 수백 명의 인파로 가득 찼다. 광장이 가득 차자 건너편 인도와 역사 입구로 이어진 계단에도 “아베의 실물을 보겠다”며 사람들이 들어섰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50여 분 지각했지만 자리를 뜨는 사람은 없었다. 이 지역(도쿄7구) 자민당 후보 마쓰모토 후미아키가 목청을 높일 땐 휴대전화만 보던 사람들도, 아베의 등장엔 일제히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아베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 왜 자민당이 이겨야 하는지 열변을 토했다. 그는 “미·일 동맹 폐기, 자위대 헌법 위반을 주장하는 공산당이 입헌민주당의 힘을 빌려 정권을 차지한다면 미·일 동맹은 끝나버린다”며 “그렇기에 우리 자민당은 야당 연합에 질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베는 이날 하루 도쿄 네리마구, 나가노구 등 자민당 후보들이 고전하는 도쿄 베드타운 선거구 6곳을 돌며 ‘야당 단일화 비판’을 주제로 지원 유세를 펼쳤다.

자민당은 총리 집권 시절 세 차례 중의원 선거를 대승으로 이끈 아베를 오는 31일 치러지는 이번 총선의 전국 격전지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단일화에 성공한 야당에 예상보다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24일 저녁 도쿄 JR나카노역 앞 광장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거리 유세 일정을 홍보하는 간판이 붙어있다. 오후 5시 30분부터 이미 광장엔 아베 전 총리를 보려는 시민들로 가득찼다./도쿄=최은경 특파원

최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비롯, 일본공산당⋅국민민주당⋅사민당⋅레이와신센구미 등 일본 5개 야당은 전체 소선거구 289곳 중 217곳에서 단일 후보를 공천했다. 전체 소선거구의 75%에 달한다. 야당 중에서도 결을 달리하는 일본공산당까지 참여,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효과로 자민당 후보와 야당 단일 후보가 1대1 대결을 하게 된 소선거구는 2017년 57곳에서 이번엔 147곳으로 2.5배 이상이 됐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공명당과 전체 의석 과반(233석)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일본 언론들은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자민당의 단독 과반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민당은 2012년 이래 세 차례 중의원 선거에서 모두 단독 과반을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지지통신 등은 전체 선거구의 40~50%를 ‘접전 지역’으로 분류했다. 25일 후지TV 역시 “자민당이 도쿄⋅오사카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자민당 단독 과반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 결과를 내놨다. 자민당 지도부도 지난 22일 ‘정세 긴박, 한 표 한 표의 획득에 전력을’이라는 긴급 고지문을 전국 후보자에게 발송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4일 야마구치와 시즈오카현 두 곳에서 열린 참의원 보궐선거에선 자민당이 야마구치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시즈오카에서는 자민당이 지원한 와카바야시 요헤이 전 고텐바 시장(45.3%)이 입헌민주당·국민민주당이 추천한 야마자키 신노스케 전 시즈오카현 의원(46.3%)에게 패했다. 일본공산당 후보 득표율이 8.4%인 점을 고려하면, 자민당 후보가 야권에 사실상 대패한 것이다. 후쿠시마 데쓰로 입헌민주당 간사장은 “시즈오카는 본래 자민당 의석이었고 기시다 총리가 직접 두 차례나 유세한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엄청난 승리”라며 “총선에서 이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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