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행' 김정환X김준호X오상욱, 펜싱 3인방 자급자족 "해병대 캠프 온 줄" [종합]

김은정 2021. 10. 2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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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은정 기자] '어펜져스' 3인방이 자급자족 생활을 해냈다. 

25일 오후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2020 도쿄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 김정환, 김준호, 오상욱의 리얼한 섬 생활이 공개됐다.

세 사람은 국가대표 생활을 하며 만난 10년 지기로 선후배이자 친구같은 사이다. 빽토커로는 이들을 잘 아는 전 펜싱 국대 남현희, 최병철이 함께 했다.

이날 김정환, 김준호, 오상욱은 첫 섬 생활에 긴장과 설렘을 드러냈다. 하지만 도착 후 물에 빠진 트럭과 인적은 없지만 사람 손길이 닿은 섬의 모습에 표정을 굳혔다. 섬 베테랑인 안정환 또한 "섬에 갔을 때 사람의 손을 탄 흔적이 있으면 더 무섭다. 오히려 손 안 탄데가 더 낫다. 왜 나간거야? 싶어서"라며 이들의 마음에 공감했다.

쎄한 분위기를 이겨내고 도착한 자연인의 집은 섬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복층. "식사재 자유롭게 많이 잡아 먹으라"는 메시지와 함께 지도가 놓여있었다.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룬 독특한 섬에는 저수지와 갯벌이 있어 메기 낚시, 바지락, 소라, 농게, 칠게 채취가 가능했다.

식사 준비를 위해 맏형 김정환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먼저 "통발을 던져두고 갯벌에 해루질을 하자"고 제안한 것. 하지만 작업복 입기부터 방법을 몰라 난항을 겪었다. 이를 보던 절친 최병철은 "정환이가 의외로 완전 도시남"이라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김정환은 '갯벌에 덜 빠지기 위해 장화에 밧줄을 묶으라'는 조언에 의문을 드러냈다. 오상욱은 그냥 지시대로 밧줄을 감으려고 했고, 김준호는 줄을 길게 잡아 발을 빼는 것 아니냐며 창의력을 드러냈다. 정답이 보이지 않자 김정환은 "난 안 감을래. 안 빠져"라며 외면했다.

잠시 VCR을 지켜보던 붐은 "벌써 세 사람의 성향이 파악됐다. 김정환은 관찰형, 오상욱은 교과서형, 그리고 김준호는 미친 창의력파"라며 웃었다. 이에 최병철은 "펜싱 단체전은 다 같은 스타일이면 안 좋다. 세명이 다 에이스면 좋은 팀이 될 수 없다"고 동료들을 지지했다.

갯벌 앞에서 이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김준호는 접근이 쉬운 마른 왼쪽 갯벌을 택했지만, 김정환은 "더 잡을 것이 많을 거"라며 현재 물이 빠지고 있는 오른쪽 갯벌을 선택한 것. 맏형의 손짓대로 오른쪽 갯벌로 들어갔지만, 그곳은 너무 질척거려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김정환과 오상욱이 갯벌에서 고군분투하는 동안 갯벌에 발도 들이지 않은 김준호는 밖에서 게 잡기를 시작했다. 잠시 살펴보면서 빠른 길을 택하며 분석가 기질을 드러낸 것. 김정환이 열을 내며 뻘을 파는 동안 김준호는 주변을 살핀 뒤 "반대로 가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정환은 자신의 선택에 오기를 부렸다. 김준호는 "정환이 형은 한번 생각하면 그대로 가야한다"면서 그를 놔두고 이동했다.

25년 펜싱 경력의 김정환은 "저는 타고나지 못한 선수다.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순간을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서 고집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두 동생이 떠난 후에도 갯벌에서 혼자만의 싸움을 이어갔다. "정환이형은 말해도 안 듣는다. 지치면 올 거"라는 오상욱의 말대로 김정환은 동생들이 있는 쪽으로 합류해 함께 게와 소라를 채취했다.

부엌으로 돌아와 본격 식사 준비에 돌입했다. 오상욱은 받침대 역할을 하던 굵은 나무를 도끼질 4타만에 반토막 내며 엄청난 힘을 보여줬다. 김준호는 소라와 굴을 닦으며 빠른 환경 적응력을 보였다. 도시남 김정환은 화로보다 작은 냄비 크기에 "큰 일 났다"면서 당황했고, 김준호는 옆에 있던 석쇠를 꺼내 해결사 역할을 척척 해냈다.

게 해감을 자원한 오상욱은 작대기로 휘휘 저으며 대충 일을 마쳤다. 이를 보던 남현희는 "상욱이가 키도 크고 자상해 보이지만 허당기가 있다"며 반전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정환은 레시피를 꼼꼼하게 확인하며 게 튀김을 위한 반죽을 완성했다. 하지만 7분을 튀기라는 그의 말에 안정환은 "기름 온도가 맞으면 10초면 된다. 7분이면 탈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런 김정환을 잘 아는 김준호는 시간을 채우지 않고 가위로 게를 잘라 익기를 확인했다.

첫 맛을 본 오상욱은 엄지척을 했고, 김준호는 실질적으로 부엌을 지휘했다. 김정환은 동생들을 위해 깐풍 소스를 만들었고,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단맛이 부족한 상황에 김준호와 오상욱은 말 없이 설탕을 추가하려다가 들켜 웃음을 자아냈다. 김정환은 열심히 만든 깐풍기를 떨어뜨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세계적 클래스답게 집게로 냄비를 눌러 최악의 뒤집히는 사고 막았다.

마지막으로 비빔면까지 완성되며 늦은 점심 식사가 시작됐다. 김준호는 "셋이 어떻게든 밥을 먹네"라며 놀라워 했고, 김정환은 "해병대 캠프 온 줄 알았다"면서 웃었다. 막내 오상욱은 소라 비빔국수 폭풍 면치기와 리필로 현주엽 뺨치는 대식가 면모를 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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