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경찰차·구급차 등 긴급 차량은 전국 아파트와 상가, 공영주차장의 무인 차단기를 무(無)정차로 통과하게 된다. 이 차량에 998·999로 시작하는 전용 번호판을 붙여 무인차단기가 자동으로 열리도록 한 것이다.
25일 경찰청·소방청에 따르면, 두 기관은 다음 달부터 전국 8500여 대의 긴급 차량 번호판을 이 같은 형태로 일괄 교체한다. 경찰 112 순찰차, 과학수사차를 비롯해 119 구급대 차량이 대상이다. 이 차량들에 ‘998가1234′와 같은 식의 특수 번호를 부여하는 것이다. 아파트나 상가, 공영주차장의 무인 차단기는 이런 특수 번호 앞자리를 인식하면 자동으로 열린다.
이는 무인 차단기 때문에 긴급 차량 출동이 지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한 일선 경찰 지구대장은 “한 번은 아파트 단지에서 가정폭력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는데, 무인 차단기로 막혀 있고 경비원은 자리에 없어 순찰차를 버리고 경찰이 뛰어가 조치한 적이 있다”며 “관할 아파트 단지마다 미리 경찰차 차량번호를 등록하는 식으로 대응해왔는데 이번 조치를 통해 더 빠른 출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소방청 관계자도 “긴급 상황에선 무인 차단기를 기다리는 시간도 아깝다”며 “긴급차량 번호판이 도입되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