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주변에 더 많아지길"..양손에 빈통 들고 '리필 스테이션' 즐겨 찾는 MZ 세대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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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을 필요한 만큼 담아 갈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환경문제에 예민한 MZ 세대(1980~2000년대 출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실천 중 하나로 '리필 스테이션 소비'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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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서 운영 중인 '덕분애' 매장서 만난 고객 모두 20~30 여성
"먼 곳까지 빈 통 들고 이동하는 게 번거로워 자주 오진 못 한다" 지적도
“여기선 20∼30세대가 큰손이에요. 양손 가득 빈 통을 들고 오는데 참 뿌듯해요”
생활용품을 필요한 만큼 담아 갈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환경문제에 예민한 MZ 세대(1980~2000년대 출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리필스테이션’을 검색하면 방문을 인증하는 게시물이 5000개가 넘을 정도다. 이 같은 수요에도 지난 19일 리필 스테이션에서 만난 MZ 세대는 “주변에 리필스테이션이 적다”고 입을 모았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리필 스테이션이 더 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 집에 굴러다니는 공병 챙겨 ‘리필 스테이션’ 달려가는 20∼30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상점 ‘덕분애’는 ‘당신의 습관이 지구를 살립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강남구에 처음으로 제로 웨이스트 상점을 낸 덕분애의 이윤경 대표는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상점 수는 부족하다고 느끼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덕분애 매장은 디퓨저와 버블 배스(목욕제), 핸드솝(거품비누), 유기농 세제, 알로에 젤, 클렌징 젤, 유기농 세제, 고체치약, 비건 치실 등 친환경 생활용품을 주로 판다. 버려진 병뚜껑과 렌즈 통을 재사용한 물감도 비치돼 있는데, 원하는 양만 빈 통에 담아갈 수 있어 젊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리필 스테이션은 화장품이나 샴푸, 세제, 소스 등을 소분(小分)해 살 수 있도록 해 포장 등으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는데 중점을 뒀다면, 덕분애는 이에 더해 내용물까지 비건이나 유기농 성분으로 구비, 친환경 품목 수를 다양화한 게 특징이다. 이처럼 환경 등 가치 지향적인 소비행태를 보이는 MZ 세대가 원하는 ‘디테일’을 충족한 것이 인기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손님이 가장 많이 담아가는 건 견과류와 주방·세탁세제인데, 20~30대 여성이 가장 많이 방문한다”며 “작년 하반기 가게를 열었을 때보다 매출과 방문자 수 모두 훨씬 늘었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19일 덕분애에서 만난 방문객 12명 모두 여성이었고, 20대 초반∼30대 후반으로 보였다.
대학생이라는 최모(24)씨는 “회기에 사는데 대학가 근처에는 리필 스테이션이 많이 없는 게 아쉽다”며 “먼 곳까지 빈 통들을 가지고 이동하는 게 번거로워 자주 오진 못 한다”고 말했다.
◆ 사용하는 용기도 재활용된 것
이 매장에서 사거나 대여할 수 있는 리필 용기와 종이봉투는 ‘중고품’이라고 한다. 기증을 받아 재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덕분애 상점 한켠에는 나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손님들은 이곳에서 안쓰는 물건을 기부하기도 하고 또 필요한 물건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상점 매니저의 추천을 받고 기자가 구매한 세스퀴소다(천연 세정제로 베이킹소다와 탄산소다가 결합된 것) 역시 이전 손님이 기증한 종이봉투에 담겼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실천 중 하나로 ‘리필 스테이션 소비’를 꼽았다.
덕분애에선 시리얼과 말린 망고, 아몬드, 귀리, 백미 등 식료품도 빈 통에 리필을 할 수 있다.
이 상점의 매니저는 “처음 오는 분은 보통 세제나 샴푸 같은 생필품을 주로 사지만 단골은 음식도 많이 산다”고 설명했다.
글·사진=김민지 인턴 기자 als66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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