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 뒤 보급 마스크' 긴급 구매 수의계약

윤경재 2021. 10. 2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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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고성군이 지난해 저소득층에게 나눠줄 마스크가 긴급하다며 한 신생 마스크 업체와 1억 7천만 원어치 수의계약을 맺었는데요.

하지만, 고성군은 보급이 급하다던 마스크 가운데 절반인 15만여 장을 반년이 지나서야 나눠줬습니다.

고성군과 이 마스크 업체 사이의 수상한 거래와 지원 약속, 더 있습니다.

먼저 윤경재 기자의 보도 보시죠.

[리포트]

고성군과 지난해 5월 투자 협약을 맺고, 한 달 뒤 준공한 마스크 공장입니다.

업체는 지역민 30명 고용 창출을, 고성군은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고성군이 이 업체와 마스크 31만 장 구매를 수의계약한 것은 지난해 11월,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긴급 구매로 두 차례 계약에 걸쳐 1억 7천만 원어치를 샀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인 15만 장은 반년이 지난 올해 6월 다 나눠줬습니다.

같은 목적으로 2개 부서가 동시에 구매를 추진했던 겁니다.

'긴급성'을 이유로 수의계약한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사례라며 국정감사에서 지적됐습니다.

[서범수/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 "마스크 수급이 안정된 상태였거든요. 긴급성과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것을 지방계약법상 위반의 혐의가 짙다고 판단합니다."]

고성군이 이들 2건의 수의계약을 포함해 6건의 계약을 맺고 이 업체로부터 마스크를 사들인 액수는 모두 2억 5천만 원입니다.

고성군 전체 마스크 구매 계약 7건 가운데 90%를 차지합니다.

최근 구입한 마스크 가격은 저렴하지도 않습니다.

고성군이 지난달 구입한 이 업체 마스크는 한 장 390원, 김해시가 같은 달 다른 업체와 계약한 단가 180원보다 배 이상 비쌉니다.

[고성군 관계자/음성변조 : "고성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보통 관내 생산하는 제품이 있으면 그 업체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구매했습니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준공 전후 수차례 이 업체를 방문해 경남의 다른 시군 납품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스크 공장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고성군수가 얘기를 한다고 몇 번 (공장에)오더라고요. 뭐 때문에 (물어보니) 군수님 오셔서 계약 건 때문에 오신다고…. 아니 무슨 회사가 군수가 이렇게 자주 오냐고…."]

하지만 이 업체는 고성군과 협약 때 지역 주민 30명 고용 약속의 3분의 1 수준만 채웠고, 현재 마스크 주문이 없어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한 상탭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서다은/그래픽:박재희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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