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고진영, 상복도 터진다
[경향신문]
세계 1위 탈환에 최다승도 선두로
올해의 선수 포인트, 코르다 제쳐
2019년 개인타이틀 싹쓸이 ‘재연’
고진영(26·사진)이 2년 만에 LPGA투어 2021시즌 개인상을 휩쓸 태세다.
고진영은 지난 24일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이 우승으로 고진영은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내줬던 세계 1위 자리를 4개월 만에 되찾았다. 또한 최다승 부문에서 4승 고지에 먼저 오르며 코르다를 따돌렸다. 또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이번 대회 우승으로 30점을 추가하며 176점으로 코르다(161점)를 제치고 1위가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 해의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도 3400.15포인트를 얻어 코르다(2920.60포인트)를 2위로 내리고 이 부문 선두로 나섰다. 동시에 한 해에 가장 많은 ‘톱10’ 성적을 내는 선수에게 주는 보너스 10만달러(약1억1000만원)도 챙기게 됐다. 고진영은 이번 시즌 17개 대회에서 ‘톱10’을 11차례 성공했다.
이 같은 고진영의 활약은 2019년을 떠올리게 한다.
201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고진영은 다음해 ANA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 등 메이저에서의 2승을 포함해 4승을 쌓아올리며 올해의 선수,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4개 대회만 출전하고도 상금왕 2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의 선수는 김세영(28)의 차지였다. 고진영은 2년 만에 다시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되찾아오려 한다.
다만 아직까지 고진영이 선두를 탈환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포함시켜도 195만6415달러로 197만4657달러의 코르다에 이어 2위다. 평균 타수도 코르다가 69.07타로 1위, 고진영은 69.19타로 2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남은 2개 대회에서 충분히 역전을 노릴 수 있다. 이제 시즌은 펠리칸 위민스 챔피언십과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만 남아 있다. 최근 상승세로만 보면 고진영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CME그룹 챔피언십은 고진영이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하는 대회다. 이 대회 총상금은 무려 500만달러로, 상금왕 3연패와 최저타수 1위 등을 결정할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진영은 2021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 자신이 있다. 그는 “국내에 1주일 정도 있으면서 스윙도 손을 보고, 컨디션을 조절한 뒤 남은 미국 대회 2개를 잘 치르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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