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포]④ 아버지에서 아들로..45년 단추 가게

공웅조 2021. 10. 2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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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급변하는 세상의 속도와는 다르게 45년 한자리를 지켜온 단추 가게가 있습니다.

아버지가 시작해 아들로 대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변화를 꾀하고 있는 부산의 노포를, 공웅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기도 단추, 저기도 단추.

맞은편 매장까지 단추가 빽빽이 들어차 있습니다.

종류만 3천여 종, 개수는 수만 개에 달합니다.

45년 가게를 지킨 이창기 씨.

눈을 감고도 어디에 어떤 단추가 있는지 훤히 알 정도입니다.

[이창기/단추가게 1대 사장 : "양장은 양장이라는 촉감이 (손에) 오듯이 눈을 감고 더듬어도 (어떤 단추인지) 그걸 다 알 수 있어요. 단추 종류를 다 알 수 있어요. 오래 하면 다 알게 돼 있어요."]

주변 가게들이 하나, 둘 문을 닫는 와중에도 수십 년 단골의 힘으로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김두이/25년 단골손님 : "색깔도 다양하게 만들어주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염색도 다시 해주고, 그런 걸 다 잘 아시니까 우리가 여기 단골 오랫동안 하지요."]

하지만 코로나19 위기를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매출이 1/3가량 줄었습니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

2대 사장인 30대 막내 아들은 오히려 인터넷 쇼핑몰을 새로 단장하고, 단추 품목도 많이 늘렸습니다.

그 덕에 매출 40% 가까이가 온라인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태훈/단추가게 2대 사장 : "쇼핑몰 만들 때는 단추 쇼핑몰을 찾아볼 수 없어서 이걸 하면 그래도 다른 쪽으로 소매 손님들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겠다 해서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시장 한켠의 단추가게가 45년의 세월 속에서 인터넷 전문 쇼핑몰로 탈바꿈하고, 아버지에서 아들로 대를 이어오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한 가지 원칙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창기/단추가게 1대 사장 : "정직하게 거짓말 안 하고, 약속 잘 지키고, 그것이 장사의 키 포인트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백혜리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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