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이후 엇갈린 운명..렉서스 '쌩쌩'·혼다 '반토막', 이유는?

오세성 2021. 10. 2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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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대 클럽 재진입 노리는 렉서스
2019년 대비 '반토막' 여전한 혼다
렉서스코리아가 국내 출시한 뉴 ES300h. 사진=렉서스코리아


국내 수입차 시장의 일본 대표 브랜드인 렉서스와 혼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함께 '노(NO) 재팬'으로 대표되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겪었지만, 렉서스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1만대 클럽 재진입을 노리는 반면 혼다의 존재감은 확연히 떨어졌다.

25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렉서스코리아의 판매량은 7472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5750대) 대비 크게 늘어났으며, 하반기에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에 같은 기간 기록한 1만426대와 비교해도 70% 이상 회복한 수치다.

이같은 렉서스의 실적 회복은 제품 경쟁력과 서비스 품질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소비자 10만명 대상으로 진행한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렉서스는 △초기품질(TGR-i) △내구품질(TGW-d) △판매 서비스 만족도(SSI) △A/S 만족도(CSI) 등 각종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들 지표에서 1위에 올랐다는 것은 신차에 품질 문제가 없고 오래된 차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구매할 때나 A/S를 받을 때도 만족스럽다는 얘기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렉서스 ES300h를 2년 연속 올해의 차로 선정했다.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이 조사의 소비자평가에선 렉서스의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가 2년 연속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새 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사용하면서 느낀 경험을 토대로 차를 평가한 결과 렉서스 ES300h 소유주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불매운동 이후 월 400대 수준까지 내려갔던 렉서스 판매량은 올 들어 월 1000대 수준으로 올라서는 등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렉서스는 최근 주력 모델인 ES300h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뉴 ES300h도 국내 출시했다. 반도체 공급난 등의 변수가 있지만 신차 효과가 발휘되면 연간 판매량 1만대 회복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혼다코리아는 불매운동 여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형국이다. 혼다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3045대를 팔았다.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연간 판매량 3056대에 그친 데 비하면 올해 실적이 나은 편이지만, 2019년 같은 기간 6456대를 팔았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 난 상태다. 6000대 내외로 잡은 올해 판매 목표치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혼다는 지난해 말 2021년형 파일럿에 이어 올해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뉴 CR-V 하이브리드, 2021년형 뉴 오딧세이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월 판매량이 200~300대 수준에 그치는 등 신차 효과가 무색했다.

혼다코리아가 올 초 국내 출시한 뉴 CR-V 하이브리드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혼다코리아


다만 하이브리드에 집중한 전략이 뒤늦게 성과를 거두며 회복의 실마리는 잡았다는 관측도 있다. 국제 유가가 오르고 반도체 공급난 여파로 수입차 시장에서 인기 높은 독일계 브랜드들의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혼다에게도 기회가 오고 있다.

혼다는 올해 상반기 전략적으로 많은 물량을 수입해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덕분에 올해 1분기 월 평균 71대 판매에 그친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8월과 9월엔 각각 173대, 174대 팔리며 뒷심을 발휘했다. 1분기 월 평균 판매량 49대에 그쳤던 뉴 CR-V 하이브리드 역시 8월 154대, 9월 225대 팔리며 회복세를 이끌었다. 혼다는 8~9월 두 달간 총 1031대를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렉서스는 1만대 클럽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수입차 시장 주류 브랜드의 기준점인 1만대를 회복하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혼다의 경우 2019년 대비 판매량이 50%를 밑돌고 반도체 공급난의 수혜를 본 측면도 있다"며 "8~9월 실적이 회복의 시작인지, 일시적 현상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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