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부실 ICC제주..감사위·제주도도 책임"
[KBS 제주] [앵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쪼개기 수의계약 실태가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났죠,
최근 시끄러운 채용 문제와 직장 내 갑질 문제까지 총체적인 난맥상이 나타나면서 도의회가 특정감사를 벌였는데요,
이런 문제가 몇 년에 걸쳐 이어질 때까지 관리 감독 기관인 제주도와 감사위원회 역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9년 외교·안보와 평화를 주제로 70여 개국 5천여 명이 참여한 제14회 제주포럼.
개회식 예산은 6천500만 원으로 2천만 원 이상이면 경쟁입찰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무대제작'이란 항목을 4개로 나눠 한 업체에 일명 쪼개기로 수의계약했습니다.
2016년부터 5년 동안 이런 방식으로 이뤄진 수의계약만 100억 원대에 이릅니다.
제주도 감사위원회가 이 기간 컨벤션센터를 대상으로 2차례나 종합감사를 했지만 이런 실태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안창남/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 "쪼개기를 해서 10번 이상한 것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무도 (감사위원회가) 제재도 안 하고 지적도 안 했다. 그러니까 컨벤션센터에서는 이런 문제가 이어졌다."]
제주도의 허술한 관리 감독 역시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목소리도 거셉니다.
컨벤션센터는 2018년 이사회를 열어 입찰경쟁 관련 조항을 삭제하고, 사장 결재만으로 계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계약 규정'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제주도 관광국장이 당연직 이사였는데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박원철/도의원 : "제주도에서는 당연직 이사가 가서 이런 계약규정을 바꾸는데도 그냥 놔두고. 거기는(대표이사는) 지사 측근이 가니까 꼼짝 못 한 거예요? 뭐예요. 도대체."]
제주도와 감사위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철저한 관리를 약속했습니다.
[변영근/제주도 관광정책과장 : "책임 통감하고 의원께서 지적한 이사회 운영 등 참석해서 하는 부분은 좀 더 세심하게 보고 관리 감독 철저히 해 나가겠습니다."]
국회와 도의회, 감사위원회가 요청한 수의계약 자료 누락과 직장 내 괴롭힘, 경찰 조사 중인 채용 비리 의혹, 서버복구비 직원 부담 등 총체적 부실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특정감사에는 인사청문 부적합 결론에도 원희룡 전 지사가 임명을 강행한 손정미 전 대표와 원 전 지사 선거 캠프 출신인 김의근 전 대표 모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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