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피해 인정될까?.."품종도 다변화해야"

이지현 2021. 10. 2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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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올해 벼 병충해는 특히 전북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와 특정 품종 선호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피해 보상과 대책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강원도 내 벼농사가 풍년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벼 병해충 피해는 특히 전북에 집중됐습니다.

충남과 전남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고, 나머지 지역은 오히려 풍년이 들어 쌀값 하락을 걱정할 상황입니다.

실제 지난 여름 석 달 동안 전북에 비가 내린 날은 45일로, 2019년보다 열흘 많았습니다.

여기에 이례적인 가을장마로 벼가 여물어야할 시기에도 저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최락묵/벼 재배 농민 : “꾸준히 왔어요. 꾸준히 그냥 며칠 동안 오다보니까 멀쩡하던 나락(벼)이 한 4, 5일 지나니까 다 폭삭폭삭 주저앉고 있는데요.”]

농민들이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를 주장하는 배경입니다.

[김정룡/전농 전북도연맹 사무처장 : “유례없이 가을장마가 2주 이상 계속되면서 출수기나, 배추도 요새 썩어서 난리가 나고 있는데, 이런 병의 원인들이 예측하지 못하는 이상기후, 기후변화, 기후위기 때문에 생기고 있다...”]

전라북도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재해지역 지정은 근거법이 없다며, 대신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를 입증해 농업 재해 보상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지난 2014년 전남 11개 시군에서도 태풍과 잦은 비, 저온에 따른 재해를 인정받았습니다.

[신원식/전라북도 농축산식품국장 : “피해 벼에 대한 전량 매입과 농업 재해에 따른 보상을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벼 품종도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전북에서 재배되는 벼의 60% 이상이 신동진 품종인데, 피해 대부분이 이 품종에 집중됐습니다.

1990년대 보급된 뒤 오랜 세월 재배돼 병 저항성이 떨어졌는데, 같은 품종을 넓은 면적에서 재배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이봉춘/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 “단일 품종을 장기적으로 재배할 경우에는, 품종의 저항성을 침해하는 변이 군계가 생겼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에 없던 긴 가을장마에 기습적인 한파 등 갖은 기후 변화로 농업 피해가 잇따르는 요즘, 정확한 원인 분석과 그에 걸맞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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