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검정' 권고도 무시..수상한 산불감시원 선발

안상혁 2021. 10. 2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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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건조한 계절을 맞아 각종 화재 위험이 높아지면서 일선 지자체마다 산불감시원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산을 오르내리는 업무인 만큼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한데, 대구 동구는 체력검정도 없이 채용을 진행해 불공정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대구 동구의 산불감시원에 지원한 A 씨.

그런데 선발 과정은 구청이 아닌 행정복지센터 주도 아래 서류와 면접으로만 진행됐고, 특히 중요한 항목인 체력검정은 아예 빠졌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오전 오후 한 번씩은 등산로에 순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체력시험도 없는데 어떤 선정기준으로 (채용)했는지 그것이 의문이 들고..."]

산을 수차례 오르내리고 위급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업무 특성 때문에 산림청도 산불감시원 채용에 체력검정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내린 상황.

대구의 다른 구청들은 직접 산불감시원을 채용하면서 체력검정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동구만 행정복지센터에서 채용을 진행했고 6곳 중 2곳은 체력검정도 없이 서류와 면접으로만 선발했습니다.

불공정 논란 속에 선발 청탁이나 내정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지원자 B 씨/음성변조 : "우리 동의 유지지. 내가 아는 사람인데 부탁했다. 내년에는 틀림없이 내가 해줄게. 걱정하지 마라."]

하지만 동구청은 행정복지센터에서 잘 관리하고 있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홍순철/대구 동구청 산림계장 : "동구는 다른 구와는 달리 산림면적이 엄청 넓어 각 행정복지센터 실정에 맞는 인력을 자체 채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명확한 채용기준과 역량검증 없이 선발된 감시원들이 산불 감시와 예방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상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현정

안상혁 기자 (cros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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