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보 아빠' 오준호 교수, 카이스트에 50억 기부

윤희일 선임기자 2021. 10. 25. 21: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로봇 ‘휴보’를 개발한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오준호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67·사진)가 학교에 50억원을 기부했다. 휴보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휴머노이드 로봇(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형태를 지닌 인간형 로봇)으로 오 교수에게는 ‘휴보 아빠’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오 교수의 기부 스토리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카이스트의 39번째 창업 교수였다. 당시 그는 ‘레인보우 로보틱스’라는 회사를 설립한 뒤 회사 주식의 20%를 학교에 기증했다. ‘레인보우 로보틱스’는 회사 설립 10년 만인 지난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창업 당시 200만원 정도로 평가됐던 주식의 가치는 상장을 거치며 50억3900여만원으로 커졌다. 이후 카이스트 측이 주식 대부분을 현금화하면서 오 교수가 시도한 ‘보은의 기부’는 최종 결실을 맺게 됐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교내에 창업한 기업이 낸 발전기금 중 가장 큰 금액”이라며 “기부금에 ‘오준호 기금’이라는 이름을 붙인 뒤 학교 발전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현재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도 활동하면서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플랫폼, 4족 로봇, 협동 로봇 등 로봇 기능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대학에 지원된 연구비의 결과가 창업으로 이어지고 다시 대학으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의 선례를

남기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