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보 아빠' 오준호 교수, 카이스트에 50억 기부
[경향신문]
로봇 ‘휴보’를 개발한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오준호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67·사진)가 학교에 50억원을 기부했다. 휴보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휴머노이드 로봇(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형태를 지닌 인간형 로봇)으로 오 교수에게는 ‘휴보 아빠’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오 교수의 기부 스토리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카이스트의 39번째 창업 교수였다. 당시 그는 ‘레인보우 로보틱스’라는 회사를 설립한 뒤 회사 주식의 20%를 학교에 기증했다. ‘레인보우 로보틱스’는 회사 설립 10년 만인 지난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창업 당시 200만원 정도로 평가됐던 주식의 가치는 상장을 거치며 50억3900여만원으로 커졌다. 이후 카이스트 측이 주식 대부분을 현금화하면서 오 교수가 시도한 ‘보은의 기부’는 최종 결실을 맺게 됐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교내에 창업한 기업이 낸 발전기금 중 가장 큰 금액”이라며 “기부금에 ‘오준호 기금’이라는 이름을 붙인 뒤 학교 발전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현재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도 활동하면서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플랫폼, 4족 로봇, 협동 로봇 등 로봇 기능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대학에 지원된 연구비의 결과가 창업으로 이어지고 다시 대학으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의 선례를
남기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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