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큰굿은 국가무형문화재, 정선 봉양리 뽕나무는 천연기념물 된다

김종목 기자 2021. 10. 2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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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학술적·역사적 가치 커"

[경향신문]

제주큰굿의 불도맞이(산신을 맞이하며 기원하는 의례) 장면(위 사진)과 정선 봉양리의 상유재 고택 수령 500년 뽕나무. 제주특별자치도청·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제주큰굿’을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정선 봉양리 뽕나무’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25일 지정 예고했다.

제주큰굿은 제주도에서 전승되는 무속의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문화재청은 “오랜 역사적 내력을 지니고 있고, 우리나라 굿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으며, 제주지역 음악·춤·구비서사시·놀이 등을 다양하게 포함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했다.

의례는 보통 큰 심방(무당을 일컫는 제주 말)을 포함해 5명 이상이 7일에서 보름 정도 진행한다. 수많은 신(神)들을 초대해 제청(祭廳)에 앉히는 의식부터 시작한다. 영신(迎神·신을 맞이함)-오신(娛神·신을 즐겁게 함)-송신(送神·신을 보냄)의 제의적 형식미를 갖췄다.

문화재청은 “열두본풀이로 전해지는 서사무가(敍事巫歌)에는 제주도 사람들의 천지창조, 삶, 죽음 등에 대한 관념들이 투영됐다. 지역민의 세계관을 온전히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두본풀이는 제주에서 심방이 굿을 할 때 제상(祭床) 앞에 앉아서 신의 내력담을 읊는 것을 말한다. 천지개벽 신화인 ‘천지왕본풀이’ ‘초공본풀이’ ‘이공본풀이’ ‘삼공본풀이’ 등이 있다.

사설은 과거 ‘제주 방언’을 그대로 사용한다. 문화재청은 “제주방언 사전이라고 할 정도로 언어학적으로 중요한 문화자산이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했다.

봉양리 뽕나무는 강원도 정선군청 앞 정선 상유재 고택에 든 나무다. 약 500년 전 제주 고씨가 중앙 관직을 사직하고 정선으로 낙향하면서 고택을 짓고 뽕나무도 함께 심었다고 한다. 정선에 뽕나무가 많았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조선 말 문신 오횡묵이 정선군수 재임 때 작성한 <정선총쇄록>(1887~1888)에 관아 부근 뽕나무 숲을 헤치고 다녔다는 내용이 나온다. 정선군 근대행정문서도 1909년 이 지역의 양잠 가구 수에 관해 기록했다. 문화재청은 “봉양리의 뽕나무는 정선 지역에서 양잠이 번성했음을 알려주는 자료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했다.

지정 예고된 봉양리 뽕나무는 두 그루다. 북쪽 나무는 높이 14.6m, 가슴높이 둘레 3.5m, 수관폭은 동서 15m, 남북 18m다. 남쪽 나무는 높이 13.2m, 가슴높이 둘레 3.3, 수관폭은 동서 18m, 남북 15.8m다. 문화재청은 “생육 상태가 좋다. 수형이 아름답다”고 밝혔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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