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곳곳 '벼 병해충 피해'.."절반이 쭉정이"
[KBS 전주] [앵커]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벼 병충해가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실제 수확을 해보니, 피해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태를, 진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호남평야에서도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김제 진봉 들녘.
수확기를 맞아 누렇게 익었어야 할 벼 알곡이 말라 잿빛으로 변하고, 속은 텅 비었습니다.
[최성일/벼 재배 농민 : “속이 비면 빈 껍데기인데, 알이 없잖아요. 쌀알이…. 이건 지금 훑으면서 싹 밑으로 빠져나가버려요.”]
주변의 다른 논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콤바인이 부지런히 오가지만, 수확량은 평년의 60%에도 못 미칩니다.
[최락묵/벼 재배 농민 : “1,200평 기준으로 했을 때 건조벼로 우리가 보통 3톤 200kg 이상 보는데 지금 2톤 정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긴 장마 등의 영향으로 이미 8월부터 예고됐던 벼 병해충 피해가 현실이 됐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확인된 피해 면적만 4만 9천여 헥타르로 전북지역 전체 벼 재배 면적의 43%, 절반에 육박합니다.
이삭도열병과 세균벼알마름병, 깨씨무늬병 등이 들판 곳곳을 뒤덮었습니다.
농민들은 수확기를 맞은 지금, 실제 피해 규모와 면적은 발표된 수치를 훨씬 웃돈다고 입을 모읍니다.
[병해충 피해 농민/음성변조 : “예년하고 비교했을 때 평균적으로 30~40%(수준), (병해충 피해를)거의 다 맞아버린거죠.”]
한 해 가장 넉넉하고 풍요로워야 할 수확철, 추수의 기쁨을 빼앗긴 농민들의 한숨만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진유민 기자 (realjin@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