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난 기시다의 총선 구상..일 자민당, 전초전 사실상 패배

박하얀 기자 입력 2021. 10. 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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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참의원 보선 2곳 중 1석 내줘
계속돼온 독주체제에 제동
연립여당 견제 여론 높아져
“마음 추스르고 선거 준비”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이 오는 31일 치르는 중의원 총선의 전초전 격인 두 곳의 참의원 보궐선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두 곳 다 자민당 현직 의원 2명이 사퇴하면서 실시된 선거이기 때문에 사실상 자민당의 패배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사진) 취임 후 처음 치러진 주요 선거에서 자민당이 반쪽 승리를 거두면서 총선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일본 NHK·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야마구치 선거구의 참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산케이신문 정치부장 출신인 자민당의 기타무라 쓰네오 후보(66)가 야권 후보 2명을 큰 격차로 이겼다.

반면 시즈오카 선거구에서는 자민당 소속으로 기시다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와카바야시 요헤이 전 고텐바 시장(49)이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 등 두 야당이 추천한 야마자키 신노스케 전 시즈오카현 의원(40)에게 패했다. 엔저와 수출 확대에 의존하는 아베노믹스가 허상이라고 비판하면서 실물경제를 강조한 야마자키 후보는 야권 지지자와 무당파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여당 후보를 제압했다.

기시다 총리는 “(보선 결과가) 유감스럽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마음을 추스르고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보선 패배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여러 요인이 누적됐다”며 “남은 기간 동안 철저히 분석하겠다”고 답했다.

보선 결과로 확인된 여론은 2012년 제2차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계속돼온 자민당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 필요성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이 지난 23~24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9.4%는 ‘여야가 백중세를 보이는 것’을 가장 바람직한 총선 결과로 꼽았다. 일주일 전 조사 때보다 4.2%포인트 높아졌다.

일본 유권자 다수가 자민당과 공명당 간 연립여당 체제가 유지되면서도 여야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는 선거 결과를 바라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역구 후보 투표를 기준으로 한 정당별 지지율은 자민당이 1주 전과 비교해 0.4%포인트 높아진 33.3%로 우위를 지켰다. 하지만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율이 9.2%에서 13.1%로 3.9%포인트 급등해 자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비례대표 후보 지지율에선 자민당(29.9%), 입헌민주당(11.6%), 공명당(5.2%), 공산당(4.8%), 일본유신회(4.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아직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부동층은 40.3%에서 34.3%로 줄었다.

투표할 때 가장 중시할 이슈로는 경제정책(34.7%), 코로나19 대책(16.1%), 연금·의료·돌봄서비스 정책(15.7%), 육아·저출산 대응(8.6%) 등의 순으로 많은 응답이 나왔다.

교도통신은 이번 보선에서 모두 승리해 총선으로 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운 기시다 총리에게 시즈오카 선거구의 패배는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하더라도 자민당이 의석을 많이 잃는다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공약으로 내건 기시다 총리가 추진력을 잃고 결국 단명 총리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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