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지쳤나..농담·덕담 나눈 국민의힘 주자들

심진용 기자 2021. 10. 2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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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충청 토론회서 ‘일시 휴전’
‘개 사과’ 등 쟁점 거론 없어
이재명 공격에만 한목소리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5일 대전KBS에서 열린 충청권 합동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25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권 합동 TV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은 찾아볼 수 없었다. 농담과 웃음이 오히려 더 많이 나왔다. ‘네거티브’ 피로감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후보 4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공격에 주력했다. ‘손바닥 왕(王)자’ 논란과 ‘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사진 등을 둘러싸고 그간 토론회마다 윤 전 검찰총장을 향해 쏟아지던 공세가 이날 토론회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과 토론하며 청주공항 확장방안, 사회적 대타협과 언론개혁 관련 입장을 물었다. 홍 의원이 언론개혁과 관련해 “방송 공·민영 체제를 개편해서 KBS1과 EBS, 아리랑TV를 통합해 공영방송은 한 곳만 운영하고, 방송통신위원회를 완전 독립된 미디어통신위원회로 개편하겠다”고 밝히자, 윤 전 총장은 “상당 부분 공감하고 동의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지난 22일 맞수토론에서 ‘개 사과’ 논란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을 몰아세웠던 유 전 의원도 별다른 공격이 없었다. 국방과학기술 연구, 플랫폼노동 관련 등 정책 현안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 교환만 이뤄졌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농담과 덕담을 주고받았다. 유 전 의원이 홍 의원의 공매도 완전폐지 공약에 대해 “너무 급진적 공약 아니냐”고 지적하자, 홍 의원은 “유 후보가 경제전문가이시니, 돌아가면 참모들과 다시 의논해보겠다”고 답했다. 원 전 지사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강조하며, 이 후보를 토론에서 어떻게 공략하겠느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대장동은 말할 것도 없고, 기본소득 등 경제정책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 것인지 집중적으로 다룰 생각”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대장동 비리, 도덕성, 포퓰리즘 등을 파고들겠다”고 했다.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대덕연구단지 확장, 지역교통망 확충 등 지역개발 공약을 경쟁적으로 제시했다. 세종 국회의사당 이전에 대해서도 전폭적 지원 약속이 이어졌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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