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지쳤나..농담·덕담 나눈 국민의힘 주자들
[경향신문]
충청 토론회서 ‘일시 휴전’
‘개 사과’ 등 쟁점 거론 없어
이재명 공격에만 한목소리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25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권 합동 TV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은 찾아볼 수 없었다. 농담과 웃음이 오히려 더 많이 나왔다. ‘네거티브’ 피로감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후보 4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공격에 주력했다. ‘손바닥 왕(王)자’ 논란과 ‘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사진 등을 둘러싸고 그간 토론회마다 윤 전 검찰총장을 향해 쏟아지던 공세가 이날 토론회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과 토론하며 청주공항 확장방안, 사회적 대타협과 언론개혁 관련 입장을 물었다. 홍 의원이 언론개혁과 관련해 “방송 공·민영 체제를 개편해서 KBS1과 EBS, 아리랑TV를 통합해 공영방송은 한 곳만 운영하고, 방송통신위원회를 완전 독립된 미디어통신위원회로 개편하겠다”고 밝히자, 윤 전 총장은 “상당 부분 공감하고 동의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지난 22일 맞수토론에서 ‘개 사과’ 논란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을 몰아세웠던 유 전 의원도 별다른 공격이 없었다. 국방과학기술 연구, 플랫폼노동 관련 등 정책 현안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 교환만 이뤄졌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농담과 덕담을 주고받았다. 유 전 의원이 홍 의원의 공매도 완전폐지 공약에 대해 “너무 급진적 공약 아니냐”고 지적하자, 홍 의원은 “유 후보가 경제전문가이시니, 돌아가면 참모들과 다시 의논해보겠다”고 답했다. 원 전 지사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강조하며, 이 후보를 토론에서 어떻게 공략하겠느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대장동은 말할 것도 없고, 기본소득 등 경제정책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 것인지 집중적으로 다룰 생각”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대장동 비리, 도덕성, 포퓰리즘 등을 파고들겠다”고 했다.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대덕연구단지 확장, 지역교통망 확충 등 지역개발 공약을 경쟁적으로 제시했다. 세종 국회의사당 이전에 대해서도 전폭적 지원 약속이 이어졌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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