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무당층 40%대' 20대 표심은 어디로
[경향신문]
이대남 구애 속 이대녀 외면
민주당·국민의힘 박빙 상황
지지율 향방 따라 판도 변화
20대의 40% 이상이 지지 정당을 정하지 않은 무당층으로 남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0대 무당층을 얼마나 끌어당기느냐가 대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 체제 출범 후 20대 남성 지지가 높아진 국민의힘이 젠더 이슈에 민감한 일부 20대 남성 지지를 확고히 하는 데 주력하면서 20대 무당층, 특히 20대 여성 표심을 위한 전략은 상대적으로 밀려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최근 8주간 정당 지지율 조사를 25일 분석한 결과, 18~29세(20대)는 무당층 비율이 가장 높은 세대였다. 지난 9월 1주차부터 10월 3주차까지 조사에서 전체 무당층 비율은 23~28%였다. 반면 20대 무당층 비율은 9월 3주차(34%) 조사를 제외하고 모두 40%선을 넘었다. 10월 조사에서도 20대 무당층은 1주차 50%, 2주차 42%, 3주차 48%였다.
같은 기간 20대의 정당 지지율에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한 자릿수 격차로 다퉜다. 갤럽이 지난 19~21일 조사한 민주당·국민의힘·국민의당·정의당 등 4개 정당 대선 후보 가상대결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붙으면 이 후보가 20대에서 8%포인트 앞서되, 33%는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 후보에게 11%포인트 앞섰지만 20%는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당의 새로운 지지층으로 자리 잡은 20대 남성 표심을 다지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강조한 할당제 폐지 중 여성할당제 폐지가 일부 20대 남성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면서 당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대선 주자들도 유승민 전 의원은 여성가족부 폐지, 홍 의원은 여가부와 보건복지부 통합, 윤 전 총장은 양성평등가족부로의 개편 등을 공약했다. ‘양성’평등을 내세웠지만 20대 남성 표심을 끌어당기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20대 여성 표심에 대한 분석과 전략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한 대선 캠프 관계자는 “이 대표의 여성할당제 폐지의 각인 효과도 크기 때문에 어차피 20대 여성 표가 국민의힘 쪽으로 움직이기 쉽지 않다고 보고, 올 가능성이 있는 표심을 당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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