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웹 자서전' 연재·'캠핑카' 지역순회..'부드러운 남자' 이미지 메이킹 고심하는 이재명

윤승민 기자 2021. 10. 2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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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57)가 25일 경기지사직 사퇴 이후 대선 주자 이미지 메이킹을 본격화할 채비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웹소설 형식으로 지난 생애를 알린다. 전국을 돌면서 시민들과 만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해 비호감도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SNS에 경북 안동에서의 어린 시절과 성남으로의 이주 배경을 담은 첫 웹 자서전을 올렸다. 이 후보는 전날 “저에 관한 책을 읽으신 분들로부터 ‘인간적인 면모, 진솔한 모습을 더 많은 분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다”며 “내일부터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연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들이 이 후보 생애를 ‘웹 자서전’으로 4개월간 50여회 연재한다.

이 후보는 전국 순회도 시작한다. 민주당 지역 순회경선 기간에는 주로 주말을 이용해 요충지 위주로 방문했으나, 이번에는 지역 청년들을 찾거나 산간·도서 지역 방문 일정 등을 고려 중이다. 이 후보 측 한 의원은 “숙박이 여의치 않은 곳도 방문하자는 차원에서 마을회관에서 묵거나 캠핑카를 이용하자는 이야기도 오갔다”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서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이 후보가 자신의 삶을 강연 형식으로 소개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 같은 행보는 연성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SNS에서 “이재명은 ‘일은 잘하는데 싸움닭에다 독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줄 안다”며 이미지 변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싸움닭’ 이미지는 경선 과정에서 도지사 신분으로 전 도민 재난지원금을 도입하고 각종 토론회를 치르면서 부각됐다. 도지사직 사퇴로 운신의 폭이 넓어진 만큼 친근하고 인간적인 이미지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남성적이고 차가운 이미지와 여배우 스캔들 논란 등으로 20·30대와 여성층의 지지도가 높지 않다. 이 후보는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면서 아내 김혜경씨가 전면에 나서고 선대위에 여성들을 전진 배치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몇몇 이벤트나 정책 발표가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한 의원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부부가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당시 전형적인 한국 남편의 모습을 보였을 뿐 여성들의 호감을 높이지는 못했던 것 같다”며 “이미지 전환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나 (해답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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