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터넷망 '먹통'..한낮의 40분이 사라졌다

이유진 기자 2021. 10. 2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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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어제 11시20분쯤 결제·증권 거래·기업 업무·원격수업 시스템 등 멈춰
시민 큰 불편 속 정오 복구…KT “라우팅 오류 따른 장애” 인재 가능성

점심시간인데…“카드 결제 안 돼요” KT 유·무선 인터넷망이 전국적으로 일시 마비된 25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 직원이 점심시간에 가게를 찾은 시민들에게 카드기기 오류로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subinhann@kyunghyang.com

25일 통신업체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약 40분간 장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전국 곳곳의 가입자들이 인터넷 서비스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일부 사업자들은 영업 피해를 입었다. KT는 한국 유선통신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KT는 이번 통신 불통 사태의 원인을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라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라우팅 오류가 발생하면서 이날 오전 11시20분쯤부터 장애가 시작됐다. KT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증권거래시스템, 상점 결제시스템, 기업 업무시스템 등이 불통됐으며, 전국 학교와 유치원의 원격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교육부는 이날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전국 12개 교육청(서울 일부, 경기 일부, 인천, 부산, 울산, 경남, 광주, 전북, 대전, 충북, 제주, 대구) 7742개 학교·유치원과 기관에서 인터넷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공공학습 관리시스템인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로 원격수업을 하던 학생 중 일부도 접속 오류를 겪었다.

증권사 트레이딩 시스템 및 가상통화 거래소 접속도 중단됐다. KT 인터넷 서비스망과 연결된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들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끊기거나 한동안 접속되지 못했다. 일부 가입자는 일반 전화통화도 되지 않는 등 장애가 확산되기도 했다. 이날 발생한 통신 장애는 정오쯤 대부분 복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KT로부터 서비스 복구가 보고됐지만, 완전한 복구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사고 원인에 대해 시스템 오류, 사이버공격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문가들과 함께 심층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정부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하겠다”면서 “통신 장애로 국민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번 사태가 라우팅 오류로 최종 결론이 날 경우, 이른바 ‘휴먼 에러(인재)’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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