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박혜진이 박혜진했다! 우리은행, 개막전 완승

손동환 2021. 10. 2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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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178cm, G)이 박혜진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25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76-62로 꺾었다. 홈 개막전이자 시즌 첫 경기에서 이겼다.

박혜진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우리은행이 공격에서 위기에 처할 때마다, 박혜진이 3점슛과 어시스트로 우리은행의 물꼬를 터줬다. 또, 우리은행의 리바운드 의지가 하나원큐보다 강한 게 승인이었다.

1Q : 아산 우리은행 21-19 부천 하나원큐 : 에이스 맞대결

[우리은행-하나원큐, 1Q 주요 선수 기록 비교]
- 박혜진(우리은행) : 10분, 8점(2점 : 1/2, 3점 : 2/2) 3리바운드(공격 1) 2스틸 1블록슛
- 구슬(하나원큐) : 10분, 11점(2점 : 3/3, 3점 1/1, 자유투 : 2/2)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은 경기 전 상대 팀의 주득점원을 경계했다.
먼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하나원큐의 에이스가 달라졌다. 그 점을 경계해야 한다. 구슬도 능력이 있는 선수고, 에이스 역할을 맡아서 책임감이 클 거다. 하고 싶은 대로 하게끔 하면 안 된다”며 구슬(180cm, F)을 경계했다.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은 “박혜진을 수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혜진에게서 파생된 공격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그 동안 박혜진을 막아줬던 김지영이 외복사근 부상으로 못 나온다. 일단 이채은을 먼저 보낸다”며 박혜진(178cm, G)을 주요 수비 대상으로 삼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양 팀 모두 결과적으로 상대 팀 에이스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박혜진은 수비 매치업에 따라 포스트업과 돌파로 수비 리듬을 무너뜨렸고, 구슬은 박지현(183cm, G)과 매치업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박혜진은 팀 내 최다 득점에 양 팀 선수 중 최다 스틸을 기록했고, 구슬은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우리은행과 하나원큐의 우위 역시 가리기 쉽지 않았다.

2Q : 아산 우리은행 35-32 부천 하나원큐 : 리바운드

[우리은행-하나원큐, 2Q 리바운드 기록 비교]
- 수비 리바운드 : 9-9
- 공격 리바운드 : 8-1
 * 모두 우리은행이 앞

리바운드 한 개는 공격권을 의미한다. 수비 리바운드를 하는 팀은 빠르게 역습하거나 공격을 시작할 수 있고, 공격 리바운드를 잡는 팀은 2차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동시에, 슈터한테 계속 던져도 된다는 믿음을 준다.
그래서 리바운드의 의미는 소중하다. 많은 팀들이 리바운드 훈련을 많이 하는 이유. 우리은행 역시 마찬가지.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에게 박스 아웃을 위한 몸싸움과 리바운드 후 속공 훈련을 많이 했다.
그 성과가 통합 6연패를 만들었다. 하나원큐전 2쿼터에도 나왔다. 김정은(178cm, F)-홍보람(178cm, F)-최이샘(182cm, C) 등 장신 자원의 투지 넘치는 공격 리바운드로 팀의 분위기를 살렸다. 동시에, 하나원큐에 허탈함을 안겼다.
그러나 이는 우리은행의 슈팅 성공률이 낮았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은행의 2쿼터 야투 성공률은 10%. 특히, 3점슛은 10개 중 한 개도 들어가지 않았다. 리바운드를 많이 잡았다고는 하나, 우리은행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었다.

3Q : 아산 우리은행 55-44 부천 하나원큐 : 침묵의 끝은 폭발

[우리은행-하나원큐, 쿼터별 3점슛 관련 기록 비교]
- 1Q 3점슛 성공 개수 : 3개-1개
- 1Q 3점슛 성공률 : 약 33.3%-50%
- 2Q 3점슛 성공 개수 : 0개-2개
- 2Q 3점슛 성공률 : 0%(시도 개수 : 10개)-40%
- 3Q 3점슛 성공 개수 : 4개-1개
- 3Q 3점슛 성공률 : 약 66.7%-약 33.3%

 * 모두 우리은행이 앞

앞서 이야기했듯, 우리은행의 2쿼터 3점슛은 정말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공격 리바운드로 이를 만회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쉽게 웃지 못한 이유였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3쿼터에 묵혀둔(?) 3점을 폭발했다. 수비 성공 후 빠른 공격 전개 그리고 협력수비 유도 후 킥 아웃 패스로 손쉽게 3점 기회를 창출했고, 볼을 잡은 선수들은 완벽한 기회에서 편히 슈팅했다.
편한 슈팅은 결과로 나왔다. 박혜진-김정은-박지현 등 주축 자원의 3점이 고루 터졌다. 3점이 터지자, 우리은행은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두 자리 점수 차 우위를 점했다.

4Q : 아산 우리은행 76-62 부천 하나원큐 : 기분 좋은 시작

[우리은행, 최근 세 시즌 개막전 결과]
- 2019.10.21. vs 삼성생명(용인실내체육관) : 62-68 패
- 2020.10.10. vs KB스타즈(청주체육관) : 71-68 승
- 2021.10.25. vs 하나원큐(아산이순신체육관) : 76-62 승


‘시작이 반이다’는 말이 있다.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속담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개막전을 이긴 바 있다. 박혜진이 족저근막염으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의 저력과 김진희(168cm, G)의 깜짝 활약이 우리은행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게다가 상대는 박지수(196cm, C)가 버틴 청주 KB스타즈였기에, 그 의미는 컸다.
이번 개막전에는 김정은을 온전히 쓸 수 없었다. 그러나 박혜진이 중심을 잡아줬고, 포워드 라인의 공수 리바운드가 강력했다. 박혜진과 김정은이 4쿼터에 3점을 나란히 터뜨렸고, 우리은행은 일찌감치 개막전 승리를 확정했다. 기분 좋은 시작이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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