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 만들자"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1주기를 맞아 추도식과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경기도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흉상 제막식’에서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고인에게 삼성은 삶 그 자체였고, 한계에 굴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오늘의 삼성을 일구셨다”며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이날 제막식은 이 부회장과 일부 삼성 계열사 사장만 참여했다. 삼성은 이건희 흉상을 창조관에 설치한 배경에 대해 “생전에 ‘인재 제일’ 철학으로 ‘창의적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을 써 온 이 회장의 뜻을 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행사를 조촐히 치른 것은 새로운 삼성을 위해 조용하지만 힘 있게 출발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능가함)를 언급하며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돌아가신)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흉상 제막식에 앞서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열린 이 회장의 1주기 추도식에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가족들만 참석했다.
삼성그룹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세상을 바꾼 거인, 고 이건희 회장을 그리며’라는 제목으로 1주기 추모 영상과 신경영 특강 영상을 공개했다. 올린 지 6시간 만에 임직원 1만2000여 명이 방문해, “위대한 전략가였던 고인의 DNA를 계승하겠다” “이룩해 놓으신 것들을 우리가 더 크게 키워가겠다” 등 추모 댓글 2000개를 달았다. 재계 관계자는 “부친의 1주기를 치른 이 부회장이 조만간 있을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 발표, 연말 사장단 인사 등 굵직한 현안들과 관련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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