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는 안 물어" 술 취해 맹견 푼 견주..2명 부상
[앵커]
목줄이나 입마개를 하지 않는 등 보호자의 부주의로 인한 개 물림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에서 술에 취한 견주가 일부러 맹견을 풀어놔 주민들이 다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포획 망을 든 경찰과 소방대원이 골목 구석구석을 살핍니다.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접어들자 한눈에 봐도 위협적인 생김새의 검은색 개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부산의 한 골목에서 맹견이 주민들을 위협한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24일 낮 2시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주민 두 명이 물린 뒤였습니다.
<피해 주민> "마스크(입마개)를 갖다가 해야 되는데 안 하니 뭐 아무나 (물지) 않겠어요. 할머니고 할아버지고 뭐…"
경찰과 소방대원이 개를 잡으려 했지만, 오히려 보호자가 큰소리를 치며 이를 막아섰습니다.
<맹견 보호자> "누가 신고했냐고! 아니 누가 신고했냐고!"
<경찰> "목줄만 좀 해주세요."
결국 경찰은 테이저건 등을 이용해 개를 포획했고 주민과 분리 조치했습니다.
핏불테리어와 유사하게 생겼지만 맹견으로 분류되지 않은, 중국의 중형견 샤페이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무서운 생김새에 견주에게 수차례 주의를 당부했지만,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마을 주민> "개가 안 문다고 그래요. 이 집에서 하는 말은 개가 안 물 테니까 괜찮다 이래요. 개가 이렇게 생겨놓으니까 무서워가지고 사람들은 개가 나오면 벌벌 떨어요."
견주는 술에 취한 상태로 일부러 개를 풀어 주민들을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견주 A씨를 동불보호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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