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전문가들 "KT 통신 마비는 인재"..피해보상은 어려울 듯

2021. 10. 2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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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40분간 전국을 마비시킨 이번 사태, 결국 KT 내부 시스템 오류였다는데요. 전문가들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결국 이번 사고는 인재라고 비판했습니다. 산업부 민경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앞서 리포트에서 봤지만 아현지사 사태가 불과 몇년 전이었잖아요?

【 기자 】 네 아현지사 화재 사태가 2018년 11월에 벌어진 것이니, 이제 불과 3년 된거죠.

좀 차이가 있는데, 당시에는 불이 나면서 물리적으로 통신선이 파괴된 거잖아요.

하지만 이번에는 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때문인데, 통신사로선 기본 중의 기본 작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한 통신기술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KT같은 기간 통신사에서 이런 기초적인 오류가 발생했다는 건 이해할 수가 없다"고 황당해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인재라는 거죠.

통신은 전쟁이 난다 해도 멈춰서는 안 되는 것인데, 국가기간통신망의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 질문1-1 】 그런데 처음에는 디도스 공격이었다고 알려졌잖아요?

【 답변 】 네, 사고가 발생한 직후 KT는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마비라고 추정해 발표했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도 북한의 소행일 것이란 추측이 계속 나오기도 했는데요.

아시다시피 디도스 공격이 아니었죠.

보안업계에서는 KT가 원인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경솔하게 둘러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2 】 KT가 AI에 메타버스에…. 미래 먹거리 전략은 많이 발표하는데, 정작 기본에 소홀한 것 같습니다.

【 기자 】 공교롭게도 오늘 구현모 KT 대표가 AI 통화비서 출시를 기념해 온라인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는데요.

이 행사가 끝나자마자 사고가 터지면서 체면을 구겼습니다.

KT 새노조는 KT를 AI기업으로 포장하기에 급급하고, 정작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업무인 통신망 운영은 제대로 챙기지 않아 생긴 일이라며 비판에 동참했습니다.

【 질문3 】 3년 전 화재와 달리 네트워크 오류라서 피해 지역도 전국 단위인 거죠?

【 기자 】 그렇습니다.

고속도로로 비유를 해보자면,

일부 구간에서 사고가 난 게 아니라 도로를 안내하는 시스템에 오류가 나서 차들이 엉뚱한 길로 간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죠.

앞서 보신 사례 뿐만 아니라 점심시간인데 QR인증도 안 됐거든요.

자칫 방역에 허점이 생길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업계는 사고 시간대에 평소보다 카드 승인이 약 40% 감소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는데요.

밥값을 결제받지 못한 식당 주인들, 주식거래를 못했다는 투자자들, 금전적 손해가 막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4 】 이분들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 기자 】 KT는 우선 인터넷 장애 원인을 파악하는 게 먼저고, 피해보상은 추후 논의할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2018년 아현지사 화재 당시엔 영업피해를 본 이용자들에게 통신비를 한 달치 감면해줬고요.

피해 소상공인들에게 최대 120만 원까지 지원금을 지급했습니다.

이번에는 전국에 걸쳐 통신이 마비돼 피해금액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보상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KT의 약관에 따르면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했을 때만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질문5 】 이번에는 피해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보상이 어렵다는 뜻인건가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지역에 따라 피해 시간이 다르긴했지만 최대 85분까지 마비가 지속됐죠.

때문에 약관으로만 보면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KT에 대한 여론이 점점 악화되고 정부도 KT에 이용자 피해 현황을 조사하라고 지시한 만큼 추가 조치가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 앵커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산업부 민경영 기자였습니다.

[business@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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