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충전소는 수리 중..갈 길 먼 전기차

정다은 2021. 10. 2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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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인기이지만, 전기차 충전소 찾는 일은 차 주인들에게 여전히 골치 아픕니다.

이미 만들었던 충전소도 운영이 중단됐거나 고장나있다는데, 현장카메라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기차 20만 대 시대로 들어서면서, 이렇게 곳곳에서 전기차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전기차 이용자들은 의외로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현장으로 가 보겠습니다."

도심에서건, 교외 지역이건, 고속도로 주변에서건, 제대로 작동하는 전기차 충전소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전기차 이용 4년차인 이 운전자는, 아직도 불안하다고 합니다.

[노진영 / 전기차 운전자]
"사실 세금으로 만드는 거잖아요. 한 일년 가까이 아무 기능도 못하고 있으면 납품하는 업체가 고쳐주든지, 환경부에서 고쳐주든지."

고장, 노후 설비 교체 등이 운영 중단의 주된 이유들인데, 이 충전소들이 언제 다시 가동될지도 미지수입니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 관계자]
"새로운 충전기 설치가 가능한지 주변 환경을 조사하고 진행하는 거라서 아직은 정확한 일정은 나온 게 없는데요."

충전 시설이 계속 증설되고는 있지만, 온전히 충전이 가능한 곳은 앱으로 일일이 찾아봐야 합니다.

[정준석 / 전기차 운전자]
"긴장을 항상 하면서 다녀야 돼요. 다음 충전소에서도 또 혹시나 사람이 길게 서있으면 충전하는 데 불편함이 있을 때가 많이 있더라고요."

특히 고속도로에서 배터리가 얼마 안남았는데, 가동되는 충전소를 못찾는, 아찔한 경험이 한 번씩은 있다고 말합니다.

[신모 씨 / 전기화물차 운전자]
"다음 휴게소까지 20~30km를 또 가야 돼서 전기가 거의 완전히 소진된 상태에서 위급상황으로 왔는데 (충전이) 안되고. 비일비재합니다."

취재진이 고속도로를 다녀 봤습니다.

[현장음]
"여기 전기차 충전소가 있다는데 한 번 가볼게요."

취재진이 둘러본 휴게소 4곳 중 3곳에서 '운영 중지'를 써붙인 충전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충전 공간을 전기차가 아닌 내연기관차가 차지하기도 합니다.

[현장음]
"(전기차 맞으신가요?) 아니요? 난 또 청소하는 곳 인줄 알고.“

도심의 공영주차장에서도 카드 인식이 되지 않거나, 터치 패드가 고장나 있어 충전을 할 수 없는 곳이 있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급속충전기 4천여대 가운데 고장 건수는 3천백여회 였습니다.

[전기차 충전소 업계 관계자]
"(급속충전기) 기계는 아무래도 열도 많이 생기고 고장이 날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요 태생적으로."

운전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고장을 방치하는 충전소 업체에게는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됩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충전기 관리에 대한 예산을 별도로 편성을 해서 충전기가 고장 나면 바로 고쳐서 민관 구분 없이 정부에서 비용을 지원해줘야…."

충전 시설의 잦은 고장은, 운전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안전 운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때문입니다.

[노진영 / 전기차 운전자]
"(충전해야 한다는)급박한 마음에 갑자기 고속도로로 뛰쳐 들어가는 운전? 그 정도…."

정부는 내년까지 전기차 35만대 보급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

PD : 김남준 김종윤

정다은 기자 de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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