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개구리' 서식지에 도로가.."대책 필요"
[KBS 전주] [앵커]
익산에는 국내 고유종인 '노랑배청개구리' 최대 서식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도로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턱을 한껏 부풀려 소리를 냅니다.
'노랑배청개구리'입니다.
지난해 발표된 국내 고유종이자 신종 청개구리로, 확인된 개체 수는 5백 마리 남짓.
멸종위기 1급인 수원청개구리보다 적습니다.
전북과 충남 일부 지역에서 발견됐는데, 전체 개체 수의 10분의 1가량이 익산 황등면 일대에 삽니다.
[장이권/이화여대 생명과학과 교수 : "80% 정도가 바로 이 익산지역에서 살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바로 이 장소가 익산에서 노랑배청개구리 서식지의 한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고 그리고 또 밀도도 가장 높아요."]
그런데 익산국토관리청이 이곳에 왕복 4차선 국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현재 시공업체가 선정돼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민들과 생태학자들은 해마다 줄고 있는 노랑배청개구리 보호를 위해 서식지를 피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서상원/익산시 황등면 신기마을 이장 :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 후손들한테 물려 주어야 할 의무도 있고. 그래서 이런 것(노랑배청개구리)들은 보존할 가치가 있기 때문에 최소한 같이 공생하는 차원에서…."]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도로 우회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 : "대안 노선 등 그 일대 전 구간에 광범위하게 노랑배청개구리가 분포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노선 변경에 따른 청개구리 보호의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대신 도로에서 떨어진 곳에 대체 서식지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생태학자들은 낮은 생존율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정성수/그래픽:전현정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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