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그림 동화 속 비밀 코드를 찾아서
[EBS 저녁뉴스]
그림형제가 민간 설화를 모아 쓴 책 그림 동화에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으레 권선징악을 다뤘거니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공생, 함께 살아가는 인류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이번 주 읽어볼만한 도서 <지성과 감성>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는 이유로 계모의 질투를 받은 백설공주, 궁전에서 쫓겨난 공주는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왕자님을 만납니다.
이 동화의 결말, 정말, 그렇게 단순한 권선징악일까요?
그림동화를 인류학적으로 해석한 저자는 백설공주가 혼란의 숲에서 일곱난쟁이를 만나 곤란을 겪어내며 삶을 이어가는 과정에 주목합니다.
오선민 / '시작도 끝도 없는 모험, 그림 동화의 인류학' 저자
"숲에서 마녀도 만나고 사냥꾼도 만나고 늑대도 만나고 끔찍한 이야기가 많이 전개되는데 그 안에서 인간은 뭘 할 수 있나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되나"
동화 개구리 왕자에서 공주는, 공놀이만 좋아하는 욕심쟁입니다.
결혼해달라고 조르는 개구리가 짜증스러워 엉덩이를 걷어찼을 뿐인데, 개구리는 왕자가 됩니다.
저주를 풀 계획을 숨긴 채 공주에게 접근한 개구리와 신경질적인 공주의 이야기입니다.
각자의 개성과 성격, 사연이 하나로 어우러져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그림동화는 결국 사람과 동물, 그리고 각 개인 간의 상호작용과 공생을 다루고 있습니다.
오선민 / '시작도 끝도 없는 모험, 그림 동화의 인류학' 저자
"그림 동화라고는 하지만 전 세계 옛날 이야기들이 다 알 수 있는 어떤 공생의 기술, 그런 게 다 있는 것에 다양함을 인류학이라는 관점에서 지금과 다르게 살아갈 길로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느날 문득, 자신이 왜 돌멩이인지 궁금해진 돌멩이는 길을 떠납니다.
그러다 만난 아기 코끼리는 돌멩이를 씻어주겠다고 물을 뿌리죠.
하지만 돌멩이가 원한 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실수를 사과하고, 돌멩이의 여정에 동참하게 되는데요.
엉뚱한 아기 코끼리와 호기심 많은 돌멩이가 함께 길을 걸으며 겪는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 대단한 실수
두 존재가 서로 의지하며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이 따뜻하게 펼쳐집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