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공무원 우울증 5년 새 2배.."전문 의료기관 시급"
[KBS 청주] [앵커]
참혹한 사고나 사건 현장을 접하는 소방 공무원들은 심리적 불안 증세를 겪기 쉬운데요.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여전히 현장에 내몰리고 있어, 대책이 절실합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로 소방 공무원 16년 차인 A 씨, 최근 참혹했던 아파트 투신 사건을 자주 접하면서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직업적 특성상 가족과 주변에도 불안 증세를 쉽게 털어놓기도 힘듭니다.
[최 모씨/소방 공무원 : "저보다 어린 사람들의 시체를 수습하거나 아니면 그러한 참혹한 현장을 볼 때는 그때는 가장 (힘듭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소방 공무원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충북에서만 지난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소방 공무원은 32명, 최근 5년 새 2배 가까이 늘었고,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진 경우도 4명이나 됩니다.
[이은주/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 "이들의 업무 특성이 돌발적이고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고,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조직 문화 혁신도 (개선돼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소방 공무원을 위한 전문 의료기관은 충북에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소방서마다 외부 심리상담사가 방문하는 것이 치료의 전부입니다.
[이영희/충북소방심리지원단 상담사 : "(상담이) 시간적으로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저희는 상담이 꼭 필요하신 분들, 이런 분들 찾아내는 일에 주력하다 보니 (한계가 많습니다.)"]
우울증 등 정신적 장애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충북 소방공무원은 210명, 우울증을 직업병으로 인식해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로 이어지게 하는 조직 내 분위기 변화와 함께 전문 의료 기관 설치가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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