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파로 채솟값 폭등에 '배추 무름병'까지..김장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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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서울의 최저기온이 1.3도를 기록하는 등 64년 만의 '10월 한파'로 채소 가격이 폭등했다.
오를 대로 오른 재료 가격도 문제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배추 무름병' 탓에 유통업계는 비상이 걸렸고 김장을 준비하는 가정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
김장 주재료인 배추 가격은 아직 평년보다 낮은 가격대에서 형성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배추 무름병 탓에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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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시댁에서 김장하면 가서 도와드리고 김치를 좀 얻어오곤 했는데...올해는 배춧값을 많이 드려야 할 것 같네요."
유통업계 관계자
이달 들어 서울의 최저기온이 1.3도를 기록하는 등 64년 만의 '10월 한파'로 채소 가격이 폭등했다. 오를 대로 오른 재료 가격도 문제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배추 무름병' 탓에 유통업계는 비상이 걸렸고 김장을 준비하는 가정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
가을 한파에 일주일 만에 50%넘게 치솟은 상추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상추와 얼갈이배추를 비롯한 '잎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다. 잎채소는 잎이 외부로 노출돼 있는데, 때이른 한파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것이다. 100g당 청상추 소매가격은 일주일 새 60%(821원→1,318원), 적상추는 27%(1,312원→1,685원) 올랐다. 얼갈이배추는 1㎏당 가격이 12%(2,216원→2,477원) 상승했다.
외식업계도 타격을 입었다. 양상추, 치커리 등 주요 채소가 품귀상태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햄버거, 샌드위치, 샐러드 프랜차이즈에서는 필수 재료 중 하나인 양상추가 아예 빠진 '채소 없는 샌드위치'를 팔거나, 정량 이상으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김장철 물가 비상...속재료, 양념 재료 가격도 올라
문제는 다가오는 김장철이다. 김장에 사용되는 주요 채솟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데 양념으로 사용되는 재료 가격도 무섭게 올랐다. 새우젓은 1㎏당 2만2,281원으로 평년에 비해 15.1% 비싸고 배추를 절이는 데 사용되는 굵은 소금은 5㎏에 1만387원으로 41.8%나 뛰었다. 김치를 담글 때 빠질 수 없는 고춧가루(15.7%), 깐 마늘(34.6), 양파(16.9%) 등도 마찬가지다.
배추 가격 비상...전국에 '배추 무름병' 창궐
김장 주재료인 배추 가격은 아직 평년보다 낮은 가격대에서 형성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배추 무름병 탓에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
배추 무름병은 '배추 뿌리혹병' '배추 속썩음병'이라고도 불리는데, 밑동에 물에 젖은 듯한 갈색 반점이 나타나다가 점차 배춧잎, 줄기 등 위로 번져 포기 전체가 물러 썩는 현상이다. 갑작스러운 10월 한파로 냉해 피해가 생긴 데다가 일조량 부족, 지속적 강우로 배춧잎이 물러져버린 것이다.
한 대형마트 배추 바이어는 "배추 무름병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데, 배춧잎의 절반을 떼어내도 성한 배추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주요 산지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기존 거래 농가 말고 거래처를 넓히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배추 생육이 더뎌 가격 상승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장철을 앞둔 다음 주 중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실측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 배추와 일반 무 재배면적은 평년 대비 7% 줄어든 상태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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