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로 옛 추억 떠올릴 때..해외에선 오겜으로 사회문제 진단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의 인기가 식지 않는 가운데 한국과 해외의 오징어게임을 소비하는 방식이 사뭇 달라 눈길이 쏠린다. 어린시절을 수놓은 추억의 놀이를 소재로 만들어진 드라마를 본 국내 시청자들이 그리운 과거를 떠올리며 달고나를 만드는 반면, 해외에선 뿌리 깊은 사회 부조리를 오징어게임과 연관지어 바라보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은 공개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 세계 최고 인기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순위 집계 플랫폼 '플릭스 패트롤' 조사 결과 오징어게임은 24일(미국시간) 기준 전 세계 톱10 TV프로그램(쇼) 부문에서 782포인트로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32일째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장기집권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작품들이 적지 않았지만 오징어게임의 흥행은 유독 길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비슷한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 신선한 소재와 전개방식 등이 흥미를 끌 뿐 아니라 빈부격차를 만든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나 휴머니즘 등 작품 속 내포된 메시지가 정치, 문화, 사회 전반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란 평가다.
미국 CNN은 최근 칼럼을 통해 오징어게임이 아메리칸드림이란 이상이 깨진 미국의 현실을 보여주며 인기를 얻었다고 진단했다. 기고자인 미국 하워드대 학생 에어리얼 로는 오징어게임이 재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며 미국에서 인기를 얻었다고 분석하면서 "게임 참가자들의 삶이 우리(미국인)과 유사하고, 이를 깨달았을 때 여러 측면에서 우리(미국)의 현실을 비추는 거울임을 이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누리 진흥원 스페인 통신원은 "넷플릭스의 스페인어 엉터리 번역은 이전부터 많은 비판이 있었지만, 스페인어 통번역가협회가 공식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오징어게임)이 처음"이라며 "드라마에 나오는 핑크리본관을 찾는 상조 고객들이 늘어나는 등 오징어게임 신드롬이 학교, 요식, 패션 등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오징어게임으로 대표되는 한국 콘텐츠에 사회 문제의 책임을 전가해 한류 팬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국회에서 한 의원이 말레이시아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를 거론하면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 모든 이야기에 자살에 대한 줄거리가 있다"며 "한국 드라마가 청소년 자살을 조장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누리꾼들은 한국 콘텐츠 인기에 편승해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한국 드라마가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반론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서 "나는 한국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보며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도 "'도깨비'의 공유와 이동욱 덕분에 내가 지금까지 살아 있다"고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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