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몰릴때 손발 묶였어요"..KT 먹통에 자영업자 등 '혼란'
카드결제 안돼 손님들 발길 돌려
인터넷 복구 뒤엔 항의전화 몸살
택시기사들도 배차주문 못 받아
광주 대학병원선 40분 수납 대기
전국 학교·기관 등 7742곳 피해
증권사 HTS·MTS도 접속 장애
25일 오전 KT 네트워크의 대규모 장애로 각 관공서와 사무실, 영업장 등이 업무에 차질을 겪으며 상당수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기 고양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이날 오전 11시20분쯤부터 30분 넘게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으면서 점심 장사를 망쳤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키오스크가 아예 작동하지 않았고, 배달 주문도 확인이 늦어지면서 나중에는 인터넷이 복구됐는데도 항의전화를 받고 상황을 설명하느라 또다시 업무가 마비됐다”고 말했다. 일부 식당은 ‘현금이나 계좌이체 등만 가능하다’는 취지의 안내문을 붙인 채 영업을 하기도 했다.
울산 남구의 한 음식점 주인은 “배달 주문이 막 시작되는 시간대에 인터넷이 안 돼 놓친 주문이 꽤 될 것 같다”며 “다행히 포스기는 작동해 주문을 수기로 작성하거나 카드결제가 안 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고깃집 직원은 “카드결제가 안 돼 개인 명함을 받고 외상을 해주기도 했다”며 “카드결제가 안 된다고 했더니 그냥 돌아간 손님도 있었다”고 했다.
KT망을 이용하는 택시기사들도 배차 주문을 받지 못했다. 택시기사 김모씨는 “내비게이션이 먹통이 되고 콜도 들어오지 않았는데 원인을 모르니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메신저나 화상통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기업에서는 KT 가입자들이 업무에 지장이 생겼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팀장한테 업무 지시받고 점심 먹으러 가야 하는데 답이 없다”, “화상회의 하기로 했다가 취소됐다” 등의 상황을 전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공공기관과 주민센터 등은 KT망을 쓰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피해가 더 컸다는 하소연도 있었다.
다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의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은 복수의 통신사를 이용하거나 전용 회선을 구축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한 덕분에 KT망 장애에도 결제시스템이 정상 가동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업체들은 과거 KT 아현지사 화재 등 통신대란을 겪은 뒤부터 미리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덕분에 화를 면했다”고 설명했다.
박세준 기자, 울산=이보람 기자, 전국종합 3ju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축의금은 10만원이지만…부의금은 “5만원이 적당”
- 빠짐없이 교회 나가던 아내, 교회男과 불륜
- 9초 동영상이 이재명 운명 바꿨다…“김문기와 골프사진? 조작됐다” vs “오늘 시장님과 골프
- 입 벌리고 쓰러진 82살 박지원…한 손으로 1m 담 넘은 이재명
- 회식 후 속옷 없이 온 남편 “배변 실수”→상간녀 딸에 알렸더니 “정신적 피해” 고소
- 일가족 9명 데리고 탈북했던 김이혁씨, 귀순 1년 만에 사고로 숨져
- “걔는 잤는데 좀 싱겁고”…정우성, ’오픈마인드‘ 추구한 과거 인터뷰
- 한국 여학생 평균 성 경험 연령 16세, 중고 여학생 9562명은 피임도 없이 성관계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