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조 넘긴 포스코 "올해 배당 사상최대"

나은수 2021. 10. 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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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
3Q, 전분기 이어 역대 최고 실적 기록
부진한 주가에 "자사주 소각도 논의"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

25일 포스코 실적 컨퍼런스콜(전화 회의)에 참석한 전중선 포스코 전략기회본부장의 말이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음에도 포스코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여서다. 그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 등을 이사회 차원에서 논의해 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포스코는 25일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20조63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7%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와 견주면 12.8%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폭은 더 가팔랐다. 포스코의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은 3조11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7.5% 급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41.6% 늘었다. 

이번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지난 2분기에 이어 다시 한번 최고 실적을 갈아치운 것이다. 전 본부장은 "3분기는 석탄 가격 등 원료비 부담 등에도 글로벌 철강 시황이 개선되면서 국내·외에서 수익이 모두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본체 사업인 철강 사업이 든든하게 받쳐준 덕분이다. 이번 3분기 포스코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1조31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9% 증가했다. 이 기간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2조2296억원으로 784.6% 폭증했다. 

전경진 포스코 재무실장은 "국내산업이 특히 호조세를 보이면서 철강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2만3000톤(t) 증가한 902만2000톤을 기록했다"며 "내수 비중은 전분기 대비 1.3%포인트 증가한 61.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유상연 prtsy201@

계속된 수요에 철강 생산량도 늘었다. 전 실장은 "냉연, 도금 수요 확대 대응으로 제품 생산량이 증가했다"며 "전분기대비 9만5000톤 증가한 911만3000톤을 생산했다"고 말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은 소폭 상승했다. 이번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68.4%로 전분기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포스코 1조547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 6760억원, 포스코케미칼 2050억원의 부채가 늘었다.

전 실장은 "금리가 상승할 것을 대비한 선제적 자금조달로 차입금이 증가했다"며 "전분기 대비 부채비율은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차입금 대비 EBITDA(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는 전분기 수준(1.9배)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배당, 상당 수준될 것"

철강업은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 중 하나다. 자동차, 선박, 건설 등 전방산업의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돼서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내년 사업 전망에 대한 질문이 첫 질문으로 나왔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관심은 내년에 가 있다"며 "중국의 철강 감산 조치가 내년에도 이어질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포스코는 내년 철강 업황이 어떻게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영중 마케팅전략실장은 "중국 정부의 감산 정책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 측면에서 보면 자동차 산업에서의 수요가 내년에 더 나을 것으로 보고 있고 현재 조선업도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철강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포스코 제공

주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포스코의 주가는 지난 5월 41만3500원 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걷는 중이다. 25일 종가 기준 포스코의 주가는 31만3000원으로 올해 최고점과 비교했을 때 24.3% 하락했다. 2분기와 3분기 연속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반대로 가는 모습이다.

전 본부장은 "철강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높지 않아 실적만큼 주가가 반영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실적 호조가 계속되는 만큼 배당 성향 30% 목표 기준에 따라 올해 배당은 사상 최고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가치제고와 주가 상승을 위해 자사주 소각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선 "이사회 차원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 등에 대해 논의해볼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 등을 강구해나가는 한편 시장과 꾸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나은수 (curymero0311@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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