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위드 코로나'..유통주가 대세?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0월25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10.25
[앵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우리의 삶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바뀔 것인가. 방역 당국이 그 초안을 공개했습니다. 우선 다음 달부터는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집니다. 사적 모임 인원은 백신 접종 여부 관계없이 10명까지 허용됩니다. 하객 수 맞추는 데 골머리를 앓았던 예비신랑, 신부들도 한시름 놓게 됐습니다. 초안 일정대로라면 내년 설에는 코로나19 이전처럼 가족과 친구들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접어든 위드 코로나 시대, 과연 이 시점에서 시장은 어떤 변화의 흐름을 보일지, 한발 앞서 투자 전략의 힌트 얻어 볼까 합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나오셨습니다. 연구원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초안 단계이긴 하지만 내용을 보니까 좀 기대감, 설렘이 앞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오늘 주식 시장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답변]
오늘 관련주들 주가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런데 저도 예상 밖으로 상당히 좋았는데, 예를 들어서 여행주라든지 그다음에 면세점, 백화점, 화장품 이런 업체들의 주가가 상당히 투자 심리 개선을 반영했습니다.
[앵커]
지난 2년간 우리가 코로나를 겪으면서 이 주식 시장 안에서도 희비가 많이 엇갈리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위드 코로나로 가게 되면 또 바뀔까요?
[답변]
아무래도 그렇다고 봐야죠. 그러니까 지난 2년 동안을 보게 되면 사실 소비 패턴이 정반대로 다시 간 것들이 상당히 많이 있기 때문에 저희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또 1단계하고 2단계로 나누고 있는데, 1단계 국내 거리두기 완화 그리고 2단계 글로벌 여행 재개, 이 단계별로 또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다를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먼저 거리두기 완화 단계, 1단계의 경우에는 당장 수혜 받는 업종 어디를 보고 계세요?
[답변]
그렇죠. 가장 가시성이 높고요. 이미 소비 심리는 바닥을 치고 올라온 상태이고, 또 마침 백화점 업체들 보게 되면 최근에 패션 카테고리가 또 상당히 비중이 올라오게 되면서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거든요? 전년도 베이스도 낮고. 그래서 아무래도 소비 심리 회복은 백화점 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요. 그리고 또 하나 편의점도 작년에 좋지 않았어요.
[앵커]
편의점이요?
[답변]
왜냐하면 거리두기 강화되면 아무래도 심야 시간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줄어들 거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까 만약에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그런 심야 시간 매출, 어차피 편의점은 24시간 운영하는 거니까, 그런 편의점 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1단계는 그렇고 2단계는 아까 글로벌 여행 재개를 말씀하셨는데, 그 단계가 되면 또 수혜 받는 업종이 달라집니까?
[답변]
그럼요. 그런데 여기에서 재미있는 것은 백화점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습니다.
[앵커]
또 엇갈려요?
[답변]
1단계에서 가장 수혜가 큰 게 백화점 업체들이라고 하게 되면 지금 명품런의 수요, 이런 것들이 굉장히 폭발적인 백화점 수요가 있는 상황인데.
[앵커]
아, 오픈런?
[답변]
네. 그런데 만약에 글로벌 여행이 재개된다고 하게 되면, 그러면 우리나라 해외여행 지급액이 연간 30조 원이 넘습니다. 그리고 해외여행은 또 이전 수요라는 게 있거든요? 눌렸던 소비가 확 올라가기 때문에, 그래서 하나투어라든지 이런 여행 업체들의 주가가 2019년 수준보다 더 올라가 있는 상태예요. 그렇기 때문에 30조 원이 아니라 40조 원도 해외여행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냐, 그다음에 우리나라 연간 소매 판매액이 360조 원 정도 되니까 10%에 해당하는 금액이 국내 내수에서 여행으로 빠져나갈 수 있으니까 백화점 업체들에는 좀 고민이 될 수밖에 없고요. 반대로 면세점 업체들 같은 경우에는, 지금 면세점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가 지지부진하잖아요? 최대 수혜를 누릴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면세점 매출의 60% 이상이 또 화장품이기 때문에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해볼 수가 있죠.
[앵커]
그런데 백화점들이 대부분 면세점도 같이 운영하잖아요? 그러면 같이 좋아질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답변]
물론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해봐야 하는 게, 신세계나 현대백화점 같은 업체들이 백화점은 1, 2위지만 면세점 산업에서는 3, 4위거든요. 그러니까 백화점이 빠지는 거 대비해서 면세점이 얼마나 올라올지 우리가 좀 생각을 해봐야 하고, 투자 측면에서 본다고 하게 되면 호텔신라나 호텔롯데 같은 이런 면세점 업체는 없던 소비가 새로 생기는 거니까, 없던 실적이 생기는 거니까 아무래도 임팩트가 훨씬 더 클 수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투자의 수급은 백화점에서 면세점으로 옮겨갈 수 있죠.
[앵커]
그러니까 면세점 업계, 그동안 굉장히 지지부진했는데 최근 흐름을 보니까 1위 자리도 중국에 내줬더라고요. 앞으로 위드 코로나가 되면 이것 역시 반전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세요?
[답변]
실제로 투자자들도 상당히 걱정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예전 2019년 이전에 한국 면세점 지위가 다시 올라올 수 있지 않을까, 굉장히 약진했잖아요, 중국의 면세점이. 그런데 저희가 분석해볼 때 이런 중국 면세의 약진은 어떤 중국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나 아니면 카테고리의 다양성이나 이런 것 때문에 소비자가 간 게 아니라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갈 수가 없잖아요? 국내 여행밖에 안 되니까 그런 어떤 트래픽 증가, 그러니까 여행자 증가에 의한 것이지 실질적인 경쟁력에 의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라고 저희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면세점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화장품 업계인데, 화장품 업종은 좋게 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 중국에서 계속 이런 고가 사치품에 대한 소비 억제책도 나오고 있고, 이런 어떤 정책적인 리스크를 감안할 때 주가를 과연 어떻게 전망해야 할까,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답변]
굉장히 판단하기가 힘든 것 같아요. 일단 중국의 화장품 산업의 특징을 좀 우리가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일단 첫 번째는 럭셔리 소비 확대입니다. 그래서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들, 로레알,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이런 업체들의 주가나 실적이 굉장히 좋았고요. 한국에서는 후가 대표적이죠, 설화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중국 로컬 브랜드들의 약진이에요. 그런데 중국 로컬 브랜드들은 럭셔리를 함부로 침범하지는 못해요. 중저가 시장에서 굉장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죠. 그래서 중저가의 플레이를 하고 있었던 글로벌 브랜드들, 한국 브랜드 포함해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그런 게 대표적인 게 한국은 이니스프리가 되겠죠. 그리고 세 번째로 그 중저가 시장의 경쟁도 엄청나게 심하다. 그래서 중국은 로컬 브랜드 1, 2위가 연도별로 바뀌고 있습니다. 연도별로 바뀌고 있어요. 그런 걸 종합적으로 생각해볼 때 한국의 LG생활건강 같은 럭셔리 중심의 회사들은 그래도 중국에서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생각되고요, 일단 수요 공급 측면에서 볼 때. 아모레퍼시픽 같은 경우에는 이니스프리가 타격을 많이 받으니까 그게 지금 상당히 힘든 모습인 거고, 반면에 로컬 브랜드들의 그런 경쟁력이 심화되고 있으니까 중국 현지에 들어가서 생산해 주고 있는 한국콜마나 코스맥스 같은 ODM 업체들은 굉장히 반사이익이 커지고 있는 거죠. 그런데 거기에 중국 정부가 사치재에 대한 세금도 물린다고 하니까 그게 과연 얼마만큼의 수요 억제로 나타날지, 우리가 그건 계속 트래킹을 해봐야 합니다. 내년 2~3월 정도에 아마 그 세율이 나올 것 같거든요? 그게 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모든 주가가 다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건 아니니까요. 위드 코로나로 되면 꺾일 종목, 이런 거는 어디로 보고 계세요?
[답변]
아무래도 2020년도 코로나 때문에 실적과 주가가 좋았던 업체들이 있거든요. 대표적인 데가 식품 온라인 업체들 그리고 온라인 매출 비중이 높은 유통업체들, 이런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가 상당히 올랐죠. 미국 같은 경우에도 월마트 그다음에 베스트바이, 한국 같은 경우에도 하이마트, 실적과 주가 상당히 좋았고 이마트도 실적과 주가가 좋았습니다. 그런 업체들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세심하게 볼 필요가 있죠.
[앵커]
어쨌든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업체 간의 경쟁을 말씀하셨는데, 내년에 마켓컬리라든지 SSG.COM, 오아시스, 이런 업체들 지금 상장을 앞두고 있거든요. 투자자들 어떻게, 좀 사도 됩니까?
[답변]
식품 온라인 시장은 상당히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에요. 사실 온라인 유통 시장이 확대하면서 기존의 롯데, 신세계, 현대 같은 메이저 유통업체들이 힘들었던 이유가, 유통 시장의 진입점이 굉장히 낮아지면서 매출과 이익이 타격을 많이 입은 거거든요? 그런데 식품 온라인 시장은 특이하게 대형마트도 필요하고요. 그리고 냉장 상태를 잘 보관하면서 오랫동안 유통할 수 있는 그런 특별한 설비 같은 것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아서, 거기는 네이버나 쿠팡도 그렇게 공격적으로 진출하기가 어려운 시장이기 때문에 이런 업체들의 전망은 중장기적으로 밝다고 일단 접근할 수 있습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면 위드 코로나는 어쨌든 이런 소비 업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전망하고 계신 것 같은데, 최근에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잖아요? 파월 의장 같은 경우는 일시적일 거라는 입장을 바꿔서 내년까지 물가 오를 거다, 장기화, 이런 얘기도 나오고 하는데 이렇게 물가가 오르면 결국 소비 심리, 소비 회복에는 부담되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답변]
물가가 거시 경제 지표적으로 본다고 하게 되면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수요가 좋아지면서 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있고요, 그동안 경기 회복 초기에 나타나는 거고. 그리고 원가가 상승하면서 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거는 일반적으로 경기의 피크아웃에서, 정점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거든요? 전자의 경우는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물가가 상승하더라도 경기는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데, 그러면 지금 그런 상황이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번 물가 상승은 조금 특이한 게, 공급망의 문제 때문에 발생한 거라서 약간 더 우려하시는 분들이 스태그플레이션 얘기도 나오고 하는데, 근본적으로 따져보게 되면 수요가 너무나 빨리 좋아졌기 때문이고 여러 가지 공급망의 문제 역시 코로나하고 같이 연계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위드 코로나하고 같이 좀 풀리지 않을까, 라고 예상합니다.
[앵커]
위드 코로나 이후 기업 활동이 정상화될 거라는 기대감 또 인플레에 대한 우려, 이게 뒤엉켜 있는 그런 장세여서 투자자들이 더 확실한 기준점을 갖고 대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박종대 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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