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시중자금..11월만 쳐다본다

이현호 기자 2021. 10. 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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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리스크 등 3중고 속에서 갈 곳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개시와 국내 기준금리 결정 등 굵직한 이벤트를 기점으로 시중 자금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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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이벤트 앞두고 단기 부동자금 1,530조 사상 최대
시장 변동성 커지자 투자심리 뚝
MMF에만 한달 사이 6.7조 몰려
내달 금리 인상·美테이퍼링 따라
시중 자금 대이동 본격화할 수도
[서울경제]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리스크 등 3중고 속에서 갈 곳을 잃었다. 최근 몇 년 새 가파르게 오른 부동산은 거래가 줄고 국내 주식시장 역시 개인투자자의 거래 대금이 급감한 가운데 3,000선에 갇혔다. 주요 투자 자산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단기 부동자금은 1,500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개시와 국내 기준금리 결정 등 굵직한 이벤트를 기점으로 시중 자금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단기 부동자금은 1,530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3월 말 1,486조 1,1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또다시 사상 최고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입출금예금 15조 원, 1년 이하 저축성예금 19조 원, 머니마켓펀드(MMF) 자금 10조 원 등 44조 원가량이 증가한 결과다. 단기 부동자금은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자금으로 갈 곳을 잃은 대표적인 단기 유동성 지표로 통한다.

이처럼 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자본시장과 은행권의 안전자산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증시에서는 MMF에 최근 1주일 사이 4조 3,232억 원이 들어왔고 1개월 동안 6조 6,957억 원이 늘었다. 초단기 채권펀드 설정액도 올해만 2조 6,000억 원가량 늘어 3년 전 6조 9,048억 원 수준이었던 설정액이 9조 2,528억 원까지 급증했다. 이달 코스피 거래 대금은 하루 평균 12조 원으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도 예적금 같은 요구불예금이 654조 877억 원(7월 말)에서 이달 22일 688조 6,668억 원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2,591건으로 8월(4,186건)보다 38.1% 감소했다.

문제는 시중에 단기 부동자금이 많아지면서 이벤트에 따라 순식간에 특정 자산으로 쏠릴 경우 경기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 부동자금은 금융 당국이 유의해서 보는 지표 중 하나”라며 “가계가 은행에 맡기지 않고 장롱·금고 등에 자체적으로 쥐고 있는 현금도 110조 원에 육박해 11월 금리 인상 이후 유동성 흐름이 어떻게 급변할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호·김광수·변수연 기자 hhlee@sedaily.com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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