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문' 연 이재명, 대장동 파고 넘고 중도·청년 잡아야

서영지 2021. 10. 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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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25일 지사직을 사퇴하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서 대선 레이스의 출발선에 섰다.

전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만나며 '원팀' 채비를 갖춘 그가 빠르게 질주하려면 '대장동 개발 의혹'의 파고와 중도층·청년층의 비토를 넘어서야 한다.

하지만 '대장동 개발 의혹'은 여전히 이 후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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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경기지사 사퇴..26일 예비후보 등록
"경기도 넘어 5천만 국민 일꾼으로"
26일 여당후보 자격 문 대통령 면담
정세균 만나 원팀 협조 요청도
대장동 연루 인사들 진술 논란 등
"거론 자체가 부담" 대체 이슈 고민
이 "중도 비호감, 정책으로 정면돌파"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마친 뒤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이재명 경기지사가 25일 지사직을 사퇴하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서 대선 레이스의 출발선에 섰다. 전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만나며 ‘원팀’ 채비를 갖춘 그가 빠르게 질주하려면 ‘대장동 개발 의혹’의 파고와 중도층·청년층의 비토를 넘어서야 한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1380만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에서 5천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나라의 대표일꾼이 되고자 한다”며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된 것처럼, 대한민국을 세계의 표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6일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다. ‘경선 잡음’을 수습한 뒤 민주당 수석당원인 문 대통령으로부터 명실상부한 여당 대선 후보임을 인정받는 자리로, 이를 계기로 여당 내부의 동요가 정리될 것으로 이 후보 쪽은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 면담 뒤 경선 후보였던 정세균 전 총리도 만나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경선 후유증 수습에 주력하면서 외부적으로는 민생·경제 행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으로, 당도 정책적 뒷받침을 약속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강조하고 있는) 지역화폐 예산이 21조원에서 6조원으로 축소됐는데 증액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심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장동 개발 의혹’은 여전히 이 후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악재다. 수사가 진행되고 관련자들의 진술이 나올수록 야당은 특검 도입을 거듭 촉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지사직 퇴임 기자회견에서도 대장동 의혹 관련 질문이 쏟아졌고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 공세는) 일부러 지엽 말단을 조작하거나 뒤흔들어서 본질과 줄기를 숨기려 하는 시도”라며 방어막을 쳤다. 민주당과 이 후보 쪽은 대장동 의혹이 시들해지길 기대하고 있지만 백현동 개발 의혹까지 불거지며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모양새다. 이 후보를 돕고 있는 한 의원은 “이 이슈가 거론될수록 우리에게 좋을 게 없다. 그런 만큼 사건을 점차 사라지게 하는 ‘페이드 아웃’이 중요하다. 이를 덮을 만한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간부공무원들과 인사한 후 도청을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이탈한 중도층과, 20~30대 청년층의 낮은 지지율도 고민거리다. 높이는 건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티비에스>(TBS) 의뢰로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지난 22~23일 실시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중도층의 이 후보 지지도는 28.4%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35%)에 뒤졌다. 내년 대선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도층에서 열세가 지속되면 승부를 장담할 수 없다. 20대 이 후보의 지지도는 14.4%로 윤 전 총장(10.6%)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도 스윙보터들은 진영에 구애받지 않는 합리주의자”라고 규정하며 “내 삶이 나아지면 지지하고, 나빠질 거 같으면 지지하지 않는다. 스윙보터는 자기 기준으로 합리적 선택을 하기 때문에 정말로 내 이익에 부합할 거라고 보면 지지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결국 중도·청년층에서 나타나는 나타나는 거부감도 인물이 아닌 정책으로 돌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후보 쪽 관계자는 “장밋빛 비전이 아니라 경선 과정에서도 강조해온 실천력과 이를 돌파할 의지가 있다는 걸 함께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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